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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검객'김지연"칭찬받으면 더잘하는 스타일,응원해주세요"

전영지 기자

입력 2014-08-27 15:05

수정 2014-08-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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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검객'김지연"칭찬받으면 더잘하는 스타일,응원해주세요"
인천아시안게임을 23일 앞둔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태릉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여자 사브르 김지연 선수가 하트를 날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릉=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8.27/

'미녀 검객' 김지연(26·익산시청·세계랭킹 6위)이 안방에서 열리는 첫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런던올림픽 여자사브르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년간 세계 정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지난해 벨기에 겐트월드컵에서 단체전 1위, 터키 안탈리아월드컵에서 개인전 3위, 미국 시카고월드컵 개인전 1위에 올랐다. 올해 1월 프랑스 오를레앙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중국그랑프리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7월 수원아시아펜싱선수권 개인전에선 2연패에 성공했다. 상하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줬다.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9월 인천아시안게임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중 하나다. 3위에서 랭킹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선수 가운데 톱랭커다. 트레이드마크인 '발펜싱'에 더해, 손기술을 끌어올리는 부분에 전념하고 있다. 27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김지연은 "다리에 비해 손 동작이 느리기 때문에, 부단한 스텝 훈련을 통해 다리와 손 동작을 맞추는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 아침 에어로빅과 400m 트랙을 10바퀴씩 돌며 몸을 푼다. 사이클, 스텝트레이닝 등을 통한 지구력 및 하체 강화 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지연은 "첫 아시안게임이라 많이 긴장도 되고,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를 알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에서 그동안 한국이 잘해왔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기면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하는 첫 아시안게임이라 부담감도 있지만, 괜찮다. 주변에서 칭찬해주면 더 신나서 잘하는 스타일"이라며 '챔피언'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사브르 대표팀은 김지연 이라진(인천중구청) 윤지수(동의대) 황선아(양구군청) 4명이다. 개인전에는 김지연, 이라진 2명이 나선다. '절친 후배' 이라진과 결승에 동반진출해, '진검승부'하는 것이 목표다. 최고의 기량과 단단한 팀워크로 다져진 '원팀'인 만큼, 단체전에서도 반드시 금메달을 딸 각오다. 수원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난적 중국와 대혈투끝에 1포인트차로 역전패했다. 이어진 카잔세계선수권 16강에선 중국을 보란듯이 꺾어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날 펜싱장에선 윤지수, 이라진 등 선수들이 훈련에 돌입하기 전에 노트북으로 돌아가며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등 지난 대회들을 꼼꼼히 모니터링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수근 여자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아시아선수권 때는 지연이가 허리, 팔꿈치 등에 부상이 있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면이 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체력과 지구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9월부터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틀 훈련후 반나절 동안은 비디오 분석에 몰입하는 식의 스케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 2개를 따낸 한국 펜싱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7, 은2, 5개를 따내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박스로 자리매김했다. 2년 후 런던올림픽에서 금2, 은1, 동3개를 따내며 '세계 2강' 펜싱코리아의 이름을 드높였다.

인천에선 여자플뢰레 남현희가 2관왕 3연패를 노린다. 남자사브르 구본길, 남자에페 단체도 2연패를 노린다.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카잔세계선수권 개인전 은메달(구본길)을 따낸 남자사브르 대표팀과 수원아시아선수권 개인-단체전 금메달, 카잔세계선수권 은메달(박경두)를 따낸 남자에페 대표팀 역시 개인-단체전 싹쓸이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심재성 펜싱대표팀 총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중국은 홈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우리가 운이 좋았던 측면도 있다. 최근 중국의 경기력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자신감을 또렷했다. "최근 우리 선수들의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성적이 좋았다. 광저우때의 금메달 7개를 넘어서는, '최소 7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태릉=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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