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회차 루키' 오른팔 바치겠다는 NC 김휘건, 당찬 포부에 이어 총재님 자리에 털썩 앉은 엉뚱함

박재만 기자

입력 2023-09-19 07:46

드래프트 전 휘문고 김휘건은 장충고 황준서와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NC 다이노스를 위해 제 오른팔을 바치겠습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휘문고 김휘건이 입단 전부터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임선남 단장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지명권을 가진 NC 임선남 단장은 파이어볼러 휘문고 김휘건을 지명했다.

김휘건은 최고 구속 153km 강속구, 묵직한 구위와 부드러운 투구폼, 뛰어난 신체 조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우완 투수다. 191cm 105km 신인 드래프트 참가한 선수들중에서도 눈에 띄는 탄탄한 체격을 지닌 김휘건은 결국 NC 다이노스 품에 안겼다.

무대에 오른 앳된 얼굴의 한 소년이 준비한 멘트에 드래프트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NC를 위해 오른팔을 받치겠습니다"에 이어 화려한 입담을 뽐낸 김휘건. 드래프트 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기념 촬영에서 김휘건은 엉뚱한 매력으로 친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센터로 다가온 NC 김휘건은 한화 황준서와 두산 김택연 사이 비워둔 센터 자리에 당당히 앉았다.

사실 이 자리는 허구연 총재 자리였다. 당황한 진행자가 "김휘건 선수 총재님 자리입니다"라고 말하자 김휘건은 화들짝 놀라며 일어났다. 주위에 있던 친구들은 개성 넘치는 김휘건의 엉뚱한 행동에 빵 터지고 말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임선남 단장은 '24 김휘건'이 새겨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김휘건에게 직접 입혀줬다. 이날 NC 스카우트팀은 선수들의 첫 지명 순간 마음가짐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NC 다이노스 특유의 드래프트 줄무늬 유니폼을 함께 입었다.



지명 이유에 대해 임 단장은 "김휘건 선수는 보시다시피 우수한 신체 조건, 운동 신경, 폭발적인 구위를 가진 특급 선발 자원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생각한다. 구단 육성 시스템을 통해서 잠재력을 현실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지명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창원NC파크 마운드에서 서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김휘건 선수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구단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휘건이 화려한 입담을 뽐내자 현장에 있던 야구 관계자들은 당찬 루키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소감 준비한 게 있는데 말씀드려도 될까요"라고 입을 뗀 김휘건은 "안녕하십니까 휘문고 116기 투수 김휘건입니다. 첫 번째 선수로 뽑아주신 NC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지도해 주셨던 휘문고 이사장님, 교장선생님, 감독님,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가장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믿어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라며 준비한 소감을 말했다.



떨린 듯 숨을 크게 내쉰 김휘건은 준비한 멘트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저는 창원에서 태어났고, 창원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어렸을 때 NC 다이노스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NC로 왔기 때문에 NC 다이노스가 주신 사랑을 1,000배로 돌려드리겠습니다. NC 다이노스를 위해 제 오른팔을 바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생각하지도 못한 루키의 화려한 입담에 임선남 단장과 스카우트팀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김휘건에게 사회자가 얼마 동안 준비했는지 묻자 "사실 한 이틀 전부터 열심 준비했는데 준비한 것만큼 못한 거 같아 아쉽지만 잘 해낸 거 같아 기쁘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는 "어제 잠을 너무 못 잤는데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NC에 있는 선배 중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를 묻자 "너무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아 딱 한 명을 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먼 미래에 롤모델을 물었을 때 롤모델로 불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신인답지 않은 화려한 입담을 마지막까지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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