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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가고 싶은 '완주'…힙한 분위기·문화체험 등 팔색조 매력

김세형 기자

입력 2024-04-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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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가고 싶은 '완주'…힙한 분위기·문화체험 등 팔색조 매력
◇완주 오성한옥마을은 푸른 청록과 함께 곡선의 미를 갖춘 한옥이 어우려져 화사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사진제공=지엔씨21

아이고, 덥다. 최근 들어 봄이 사라졌다. 벌써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한여름 무더위 걱정이 앞선다. 무더운 날씨에 그동안 알고 있던 봄 여행지는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가장 쉽게 봄을 느낄 수 있는 꽃이 피는 시기가 바뀌었으니 말이다. 꽃은 지고, 봄다운 날씨는 느낄 수 없겠지만 여전히 청록 푸른 봄기운을 간직한 곳 완주를 소개한다. 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가능해 봄나들이 목적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즐겁다. 아이와 함께 따사로운 봄, 즐거운 시간을 어디서 보낼까 고민했다면 완주로 떠나보자.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떠나도 좋다. 모든 고민 해결과 동시에 만족도는 최상이다.



▶완주문화역사전망대 'W-SKY23' 누리마루

삼례에 완주군의 만경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4월 25일 문을 연다. 완주문화역사전망대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대학 건물인 우석대학교 본관 23층에 둥지를 틀었다. 완주문화역사 복합전시관은 완주군의 문화역사전시와 더불어 무대와 계단형·평면형 좌석, 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8개의 조망창을 통해 만경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완주문화역사전망대 인근에는 삼례예술문화촌도 있다 삼례예술문화촌은 만경강 상류에 있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은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수탈의 상징인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역사적 의미와 문화가 공존하는 절묘한 공간을 형성했다. 배를 채웠던 양곡이 있던 자리를 지식과 문화 감성으로 대체했다고 이해하면 쉽다.

삼례책마을에 들어서면 책과 사람,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곳과 마주할 수 있다.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로 이루어진 북하우스를 중심으로 한국학아카이브, 전시와 강연 시설을 갖춘 북갤러리 등 세 동의 건물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 사이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세미나, 전시회, 음악 공연,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봄 기운 머금은 화암사

불명산 자락에 있는 화암사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사찰로 세월의 흐름을 멋지게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불명산에 숨어있듯 묻혀있기 때문에 사찰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시인 안도현은 "나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라고 표현했다.

화암사는 국보 제316호로 지정된 극락전이 유명하다. 화암사 극락전은 처마를 지탱하기 위해 하앙이라는 부재를 받쳐 놓은 독특한 건축양식을 갖고 있다. 극락전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이나 1605년 '선조 38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봄날 화암사 가는 길은 야생화 얼레지로 유명하다. 주차장 숲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화암사까지 보라색 꽃이 군락을 이룬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얼레지는 높은 지대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지만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것도 있다. 잎에는 자주색 무늬가 있고 꽃은 아래를 향해 달린다.

▶감수성 충전소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은 감수성을 충전하기 좋은 곳이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아이와 함께 하면 특히 좋은 곳이다. 기존 미술작품 전시와 함께 다양한 미술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시간만 맞는다면 다양한 문화활동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연평균 10여 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하며, 한국화·서예작품 등 전통성에 바탕을 둔 근대미술품과 그 전통을 전승한 회화·드로잉·판화·사진·공예품을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다.

1층은 강당, 강의실, 실기실 및 어린이실습실, 보존처리실, 하역장 등으로 구성된다. 그밖에 아트숍, 카페테리아, 자료열람실, 수장고 등이 있다. 야외에는 1650㎡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광장, 수변 공간, 정원, 테라스 등을 갖췄다.

미술관에서는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1년에 2차례, 2달 또는 3달 과정으로 국내외 미술계동향, 작가소개, 작품의 기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술이론 강좌와 실기강좌를 운영하고,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아틀리에를 진행한다. 강당과 야외무대에서는 공연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복합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뒤로는 모악산이, 앞으로는 드넓은 구이저수지가 펼쳐져 있어 문화와 자연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

▶ BTS 성지 된 '오성한옥마을'

오성한옥마을은 소양에 있다. 주변의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 등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가 있는 자연생태경관이 수려하다.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하다. 인근에 있는 아원고택은 완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으로 BTS가 5일 동안 머문 썸머 패키지의 주무대다. 한옥과 어우러지는 자연경관, 예술작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MZ세대 사이에선 '사진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어른들은 한옥이 자연과 만들어 내는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아원고택은 1층의 현대식 갤러리와 2층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단아한 한옥의 정경이 아름답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만휴당과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되는데, 안채와 사랑채는 진주의 250년 고택, 정읍의 150년 고택을 이축했다. 기본 뼈대는 그대로 살리고 서까래와 기와만 교체했다. 아원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소양고택은 고창과 무안에 있던 18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해 소양면에 이축한 한옥이다. 긴 시간 동안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그대로 복원된 소양고택은 우리 고유의 전통미와 예술 콘텐츠가 담긴 한옥 문화체험관으로 재탄생했다. 갤러리와 두베카페, 플리커책방 등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함께 있다.

오성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어 드라마나 광고촬영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오성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위봉산성도 BTS의 2019년 썸머패키지 화보 촬영장소다. BTS 맴버들이 사진을 찍을 때 모습을 표지판으로 확인할 수 있어,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며 가족 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건 완주 여행 즐기기의 팁중 하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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