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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사립대 81% 운영수지 적자…수도권 71%도 '마이너스'"

입력 2023-06-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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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사립대 81% 운영수지 적자…수도권 71%도 '마이너스'"
대학 개강일인 지난 3월 2일 오전 경상도 한 대학 강의실과 복도가 수업이 없어 불이 꺼져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규모 사립대 타격 커…"대학 재정 여건 개선책 시급"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10년 이상 이어진 등록금 동결에 비수도권 사립대 10곳 중 8곳은 운영수지 적자에 시달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7일 발표한 '대학 등록금 및 사립대학교 운영 손익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1년 비수도권 사립대 91개교 가운데 81.3%인 74개교의 운영수지가 적자로 나타났다.

33.3%였던 2011년과 견주면 운영수지 적자를 본 비수도권 사립대 비율은 10년 만에 48.0%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중규모 학교의 타격이 컸다.


재학생 수 5천명 이상 1만명 미만인 중규모 비수도권 사립대는 87.9%가 적자에 시달렸다. 2011년(21.4%)보다 66.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재학생 1만명 이상인 대규모 비수도권 사립대 중에선 64.7%가 적자를 봤고, 재학생 5천명 미만인 소규모 비수도권 사립대에선 82.9%가 적자를 나타냈다.

수도권 사립대에선 70.8%가 운영수지 적자를 나타냈다. 2011년(23.1%)보다 47.7%포인트 확대됐다.

역시 중규모 수도권 사립대의 적자 비율이 85.0%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소규모(73.9%), 대규모(54.5%) 순이었다.

2021년 사립대 1개교당 평균 운영수지를 보면 비수도권 사립대는 15억4천만원 적자, 수도권 사립대는 2억4천만원 적자를 보였다.



대학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것은 주요 수입원인 등록금이 2009년부터 동결됐기 때문이라고 대교협은 지적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가 420만3천원, 사립대는 756만9천원으로 2011년보다 각각 2.7%, 1.5% 인하했다.

법정 등록금 상한률(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만큼 등록금을 올렸을 경우 올해 명목 등록금은 국공립대의 경우 622만6천원, 사립대는 1천77만1천원이 돼야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각각 32.5%, 29.7%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사례를 봐도 등록금 동결은 이례적이라고 대교협은 꼬집었다.

2010∼2011년도와 비교해 2019∼2020년도 등록금이 인하한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했다.

대교협은 "사립대의 열악한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고등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 재정을 확충하고 대학의 재정 자립 능력을 향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orqu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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