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상청은 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남부·중부와 웨일스 일부 지역에 11일부터 나흘간 폭염 황색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선 주말에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황색경보는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기상청은 수은주가 지난달처럼 40도 이상으로 치솟지는 않겠지만 고온이 지속되는 기간이 더 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에선 지난달 런던 등에서 기온이 40.3도까지 오르며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당시 처음으로 적색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공항 활주로가 녹고 철로가 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은 30도가 넘지 않는데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체감온도는 상당히 올라갔다. 에어컨이 없는 기차와 지하철을 타니 사람이 많지 않은데도 땀이 줄줄 흘렀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도 이날부터 13일까지 3단계 폭염 보건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고온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가뭄 문제도 커지고 있다. 비가 자주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인 영국에선 이 또한 낯선 일이다.
잉글랜드에선 지난달이 1935년 이래 가장 건조한 7월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