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7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 확대다. 그동안 둔화한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폼펙터로 제시한 폴더블폰이 흥행 성공을 넘어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 주요 사업군인 반도체 사업과 연말까지 실적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8조4200억원,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5조7500억원, 12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성장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대세화를 넘어 대중화 목표를 세우고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기존 하반기 주력 라인업이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는 출시하지 않고, 지난 8월 갤Z폴드3·플립3를 선보였다.
전작보다 가격대를 40만원 가량 낮추고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 39일 만에 100만대가 팔리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 이전 갤노트20와 갤S21의 판매 기록을 뛰어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Z폴드3·플립3의 글로벌 판매량이 출시 후 한 달간 200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꾸준히 확대하는 가운데, 중저가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기기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태블릿·웨어러블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폴더블과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중저가 5G 스마트폰 강화도 병행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며, 태블릿과 웨어러블 사업을 육성하고 선행 기술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해외 사업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해 자체 5G칩으로 하드웨어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솔루션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0.48%, 영업이익은 28.04%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 연간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인 2018년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확대 일등 공신은 반도체 사업이다. 영업이익은 10조600억원으로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며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