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접종 시기에 대해서도 '지켜보다가 맞겠다'는 응답 비율이 59.9%로, '빨리 맞겠다'에 응답한 37.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중반'이 42%로 가장 많았고, '올해 말'(35.4%), '내년 혹은 그 이후'(11.2%)가 그 뒤를 이었다.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체계를 신뢰하지 않는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에 대해서 '그렇다' 답변이 각각 32.5%, 21.5%, 46.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코로나19 백신을 (무조건+아마도) 맞을 것'이라는 응답도 80.3%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백신 접종을 절대 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미국의 인식조사에서는 같은 문항에 대한 응답률이 13.4%에 달했다.
다만 상용화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실험에 대한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적절한 시험을 거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응답자가 50.3%였으나, '확신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한 사람도 43.6%였다.
백신 배분의 공정성도 '확신하지 않는다'는 50.9%로 '확신한다'(43.6%)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1년 동안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 변화도 눈에 띄었다.
'과학을 이전보다 더 신뢰하게 됐다'는 답변은 47.6%로 가장 많았다. '이전과 다름없다'는 41%, '과학을 불신하게 됐다'는 11.4%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주체 중에서도 과학·의료전문가를 믿는 사람이 80.7%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