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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신분증 깜빡·시험장 착각…웃지 못할 해프닝 속출

입력 2020-12-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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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증 깜빡·시험장 착각…웃지 못할 해프닝 속출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입실 시간을 4분가량 남기고 시험실로 달려가고 있다. 2020.12.3 yangdoo@yna.co.kr

코로나19 사태로 입시일이 연기되는 등 사상 유례없는 우여곡절 끝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전국 고사장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한 수험생이 당황한 나머지 "시험을 보지 않겠다"며 입실 마감 시간 3분을 남기고 학교 밖으로 다시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시험 감독관이 긴급히 학생을 찾아 설득해 다시 학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제주의 또 다른 수험생은 신분증을 놓고 와 경찰이 사이드카로 배달해주기도 했다.

전북 한 수험생도 독서실에 신분증을 두고 온 걸 뒤늦게 알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 경찰과 함께 독서실로 가 신분증을 챙겨 시험장에 간신히 도착했다.

철원에서는 오전 8시 2분께 수험생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났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수험생은 경찰이 시험장으로 옮기고, 운전자인 모친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수험생 2명이 지각과 수술로 인해 다른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부산 한 고교 3학년인 A양은 입실 시간까지 시험장인 학산여고에 도착하지 못해 부산동여고에서 응시했다.

다른 고교 3학년 B군은 수술 후 치료로 인해 사하구에 있는 모 병원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하루 전 수능 예비 소집까지 했지만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께 강릉에서는 경찰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며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을 강일여고에서 강릉여고로 수송했다.

비슷한 시각 원주와 춘천에서도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을 본 시험장으로 옮겼다.

원주에서는 한 학생이 "입실 시간이 늦을 것 같다"며 112에 신고해 승차 편의를 제공하는 등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 총 5명을 시험장까지 데려다줬다.

전주에서도 한 수험생이 입실 시간 10여분을 남긴 상황에서 고사장인 한일고가 아닌 전일고로 가는 바람에 경찰이 4㎞ 거리를 5분 만에 달려 데려다줬다.

전주 경찰은 '갑자기 부모님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는 수험생 신고를 받고 순찰차로 고사장까지 이송하기도 했다.

지역별로 자가격리자나 확진자 수험생은 교육청이 마련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고 소방본부는 구급차로 자가격리 수험생을 고사장까지 데려다줬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수능은 비교적 예년 수능과 달리 차분했다.

코로나19 탓에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볼 수 있었던 후배들의 응원 구호와 교사들의 격려, 따뜻한 차를 나눠주는 모습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험생을 데려다주는 학부모들도 예년보다 줄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나보배 박영서 조정호 박지호 고성식 변지철 백나용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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