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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봉지에 보디오일 용기까지…마약 밀수범 10명 기소

입력 2020-10-20 16:42

커피믹스 봉지에 보디오일 용기까지…마약 밀수범 10명 기소
[수원지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커피믹스 봉지, 보디오일 용기 등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마약류 밀수 사범들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수원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형문 부장검사)는 인천세관과 공조, 필로폰이나 야바 등의 마약류를 우편·화물로 가장해 국내로 밀수한 9건의 사건을 수사한 결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 10명(외국인 6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필로폰 약 505g, 야바 2만1천544정, GHB(물뽕) 357g, LSD(종이 형태 마약) 230장, 코카인 약 10g, MDMA(엑스터시) 약 79g 등 소매가 합계 3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피고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 '다크웹' 등을 통해 마약류를 주문하고, 가상화폐로 대금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매수한 마약류를 정상적인 우편이나 화물로 가장해 해외서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밀수 방법을 보면 커피믹스 봉지부터 보디오일 용기를 이용한 사례까지 다양했다.

A(38·태국 국적)씨는 지난 7월 필로폰 240g을 커피믹스 봉지에, 야바 6천여정을 빨대에, 또 다른 야바 1만2천여정을 건강보조제 안에 각각 넣어 항공우편으로 태국에서 밀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B(34)씨는 지난 4월 GHB(물뽕) 357g을 보디오일 용기에 은닉해 특송화물로 캄보디아에서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이 적발한 마약류 사범은 2017년 각각 1천 77명에서 2018년 1천4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1천336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 기준 853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밀수 사범의 경우 2017년 46명, 2018년 49명, 지난해 59명, 올해 8월 기준 39명이 검거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SNS를 이용한 마약류 거래가 급증하면서 신종 마약류 유입이 늘고 있다"며 "단순 매매·투약 사범 단속만으로는 마약류 범죄 증가세를 막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세관·경찰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y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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