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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에 약한 노인 치매 위험↑

입력 2019-04-16 10:55

"금융사기에 약한 노인 치매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금융사기에 약한 노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 알츠하이머병 센터(Alzheimer's Disease Center)의 패트리셔 보일 신경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치매가 없는 노인(대부분 70~80대) 935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공격적인 상품 구입 권유(sales pitch)에 얼마나 취약한지, 위험해 보이는 투자에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 노인들이 사기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등 5가지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의 사기 경각심(scam awareness)을 측정했다. 5가지 설문조사 점수가 높을수록(최고 5점) 사기 경각심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평균 점수는 2.8점으로 나타났다.

6년의 조사 기간에 이들 중 151명이 치매, 255명이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진단을 받았다.

이를 사기 경각심 점수와 연관해 분석한 결과 사기 경각심이 낮은 그룹이 높은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56%,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기간에 사망한 264명의 부검 자료도 살펴봤다.

그 결과 사기 경각심이 낮은 노인일수록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많이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기 경각심이 낮은 것이 치매 증상 발현 훨씬 전에 나타날 수 있는 초기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억센터(Memory Center)의 제이슨 칼라위시 실장은 사회적 인지기능(social cognition), 즉 다른 사람의 감정과 사회적 단서(social cue)를 읽고 판단하는 능력에 변화가 나타나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신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7월 3일 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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