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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았는데…" 호주서 총 맞아 죽은 80살 `명물` 악어 애도

입력 2019-03-07 15:40

`점잖았는데…" 호주서 총 맞아 죽은 80살 `명물` 악어 애도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의 악어는 진정 점잖았다.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



호주 퀸즐랜드주 북부 카드웰(Cardwell) 주민들이 '뮌거 크리크'(Meunga Creek) 공원에서 지난 주말 총에 머리를 맞아 죽은 채 발견된 악어를 놓고 비탄에 빠졌다.

무려 80살 된 바다악어는 마을의 명물로 통했다.

4.5m 길이의 악어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주민들은 죽은 악어를 '비스마르크(Bismarck)'로 불렀다.

주민들은 비스마르크가 사라진 곳에 보다 한층 사나운 악어들이 몰려들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죽은 악어를 발견하고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린 리언 무디는 "카드웰 주민들은 지역에서 가장 멋진 관광 명물 가운데 하나를 잃었다"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비스마르크는 그동안 주민에게 전혀 해를 가한 적이 없다"고 애통해했다고 미국 CNN 방송 자회사 뉴스7오스트레일리아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인간이 정말로 어리석은 짓을 저지름으로써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비스마르크를 기리기 위한 공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카드웰 주민 시어 오몬드는 "우리는 비스마르크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했다"며 "악어에 관한 한 비스마르크는 점잖은 영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점잖은 악어를 기억하기를 원한다"며 "비스마르크는 그 누구에게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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