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마취 수술받은 환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수술실은 왜 추울까? 수술 필드(수술하기 위해 열어놓은 부분)의 '오염' 방지를 위해서다. 수술방 행동 수칙 1호는 '멸균 상태 유지', 즉 '환자 오염 방지'다. 수술 필드를 통해 환자의 몸 안에 세균이나 미생물, 여타 이물질이 들어가면 원래 하려던 수술이 잘 돼도 엉뚱한 감염이 생기기 때문이다.
수술방 앞에는 손소독대가 있다. 수술팀은 입장 전 멸균비누로 손과 팔뚝까지 싹싹 씻는다. 그런 뒤에 양손을 위로 향하고 허공에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데, 손이 팔꿈치 아래로 내려가거나(팔뚝의 이물질이 손으로 흘러내리면 안 되므로) 수건이 신체 어딘가에 닿으면 처음부터 손을 다시 씻어야 한다. 손을 허공에 두고 수술방 출입문을 발로 차면 자동으로 열린다. 수술방 문은 손을 못 대게 하기 위해 발 또는 팔꿈치 터치 방식으로만 열린다.
결핵 의심자가 수술받는 날은 비상이다. 결핵균은 공기 전염이기 때문이다. 수술이 끝나도 환자를 회복실로 못 보내고 수술방에서 마취가 다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환자가 나가면 수술방 전체를 20~30분간 샅샅이 소독하고서야 다음 수술 환자를 들일 수 있다. 이러다 보면 후속 수술이 줄줄이 지연되는 혼란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