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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프로축구 경기장서 나치친위대 깃발 등장…구단이 팬에 '주의'

입력 2017-04-21 23:08

일본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나치 친위대의 문양을 연상시키는 깃발이 등장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16일 오사카시 얌마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프로축구 J리그 1부리그 감바 오사카(大阪)와 세레소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감바 오사카의 응원단이 나치 친위대 마크와 닮은 깃발을 흔든 것을 감바 오사카 구단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깃발에는 나치 친위대를 상징하는 'SS'가 그려져 있었다. 나치 친위대는 나치 독일 시대에 적성분자를 적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유대인 대량 학살에 관여한 악명 높은 조직이다.
감바 오사카 구단은 "나치 친위대 상징 깃발이 응원에 사용됐다는 지적을 받고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다"며 "정치적인 의미가 연상될 수 있는 만큼 깃발을 흔든 응원단에게 직접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다.
감바 오사카는 문제의 깃발을 사용했던 해당 응원단 멤버 60여명의 공식경기 입장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NHK가 전했다.
해당 단체는 "정치적 사상을 의도할 생각은 없었으며 디자인의 일환으로서 마크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감바 오사카는 깃발을 흔든 단체의 정치적 사상을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J리그 규약(1장)은 "인종, 종교, 정치 등을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감바 오사카는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 것에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감바 오사카 응원단은 이전에도 나치 친위대의 문양을 연상시키는 비슷한 깃발을 사용했다가 구단측의 지적을 받고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일본의 축구 경기장에서 나치 친위대의 깃발이 등장한 것은 최근 일본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는 군국주의화 경향의 한 단면이다.
일본 정부는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을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bkki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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