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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불 잦아졌다…기후변화 영향(?) 주목

입력 2016-08-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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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불 잦아졌다…기후변화 영향(?) 주목
지난 23일 계룡산국립공원에서 산불진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을부터 봄에 이르는 건조기에 주로 발생하는 산불이 올여름 폭염과 가뭄이 수십 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은 몇 년 전부터 여름 산불에 주목하고 기후변화나 날씨와 연관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사이 발생한 올여름 산불은 모두 7건으로 1.27㏊의 임야가 피해를 봤다.



습도가 높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여름 산불은 2013년 이후 본격화됐다.

2013년 7건에서 2014년 11건, 지난해 12건으로 최근 몇 년째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여름 산불은 유독 심했던 폭염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여름 가뭄 등 최근 이어진 전 세계적 기후변화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산불은 보통 가을에서 이듬해 봄 사이 발생한다.
강수량이 적은 건조기여서 불이 나거나 확산하기 쉽고, 불에 잘 타는 낙엽 등이 수북이 쌓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숲이 우거지는 여름 산은 불이 잘 붙지 않으며, 습도가 높고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낙엽도 축축해 위험성이 떨어진다.
최근 10년간 여름철 산불 발생현황을 보면 2006년과 2007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2008년에 2건이 난 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다시 여름 산불 건수가 제로였다.

그러던 것이 2012년 3건이 난 뒤 2013년 이후 몇 년째 급증했다.

올여름에 난 산불을 보면 지난달 경기 가평에서 입산자 실화로 불이 나 0.01㏊를 태웠다.

이달에는 경북 경주에서 건축물 화재가 인근 산으로 옮겨붙어 0.60㏊를 태웠고, 전남 함평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0.1㏊가 탔다.

경북 안동에서는 쓰레기 소각 중 불이 나 0.02㏊가 탔고, 전남 화순에서는 소방관들이 토치를 이용해 땅속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다가 불이 산으로 옮겨붙어 0.1㏊가 탔다.

강원 횡성과 경북 칠곡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각각 0.04㏊와 0.4㏊를 태웠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산속에 낙엽 등 인화성 물질이 늘면서 작은 불씨에도 산불이 쉽게 난다"며"여름철은 산림 내 습도가 높아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폭염이 이어지면 불에 잘 타는 낙엽이 쉽게 말라 산불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산나물과 버섯 등 임산물을 채취하러 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라며 "이로 인해 산림 내 취사행위나 담뱃불 등 화기 취급 부주의 등의 원인으로 산불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yej@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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