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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고속도로 갓길 걸었던 이유가…'외삼촌 음주운전'

입력 2016-02-10 13:35

외삼촌이 음주상태로 난폭운전을 하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에서 내려 홀로 걷던 중학생이 경찰에 구조됐다.



10일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 30분께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지나던 한 운전자로부터 "아이가 고속도로 갓길에 웅크리고 앉아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분기점인 평택JC 주변을 수색하던 중 오후 9시께 갓길에 세워진 차량을 발견해 검문했다.

운전자 A(44)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경찰에 "조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차량에서 내린 아이가 신고된 학생이라고 짐작해 평택JC 주변을 다시 수색하던 중 20여분 뒤 서평택JC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 제천방면으로 1㎞ 떨어진 곳에서 홀로 걷고 있던 B(16)군을 발견했다.

B군은 경찰에서 "술에 취한 외삼촌이 차선을 지그재그로 넘나들며 난폭운전을 해 차에서 내렸다"고 진술했다.

애초 평택 송탄에서 용인 신갈의 친척집에 조카를 데려가려던 A씨는 방향감각을 잃고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화성방면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B군은 외삼촌에게 "길을 잘못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들어주지 않은 채 난폭운전을 계속하자 갓길에 차를 세워달라고 한 뒤 차에서 내려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JC 램프를 지나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혼자 걷고 있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B군을 안전하게 가족에게 인계하고,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A씨는 혈중알코올 농도 0.145%의 만취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goal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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