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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미국 대선쟁점 급부상…공화 잠룡들 일제히 맹공

입력 2015-08-03 23:26

'기후변화' 미국 대선쟁점 급부상…공화 잠룡들 일제히 맹공


미국 공화당 잠룡들이 탄소배출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구상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후반기 핵심 국정 어젠다 가운데 하나로,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공개한 '청정전력계획'의 최종안을 발표한다. 오는 2030년까지 발전소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2005년 배출량 대비)를 당초의 30%에서 32%로 높이는 것 등이 최종안의 핵심이다.

공화당 잠룡들은 전날 저녁 당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찰스(80)·데이비드(75) 코흐 형제 주최로 캘리포니아 주(州) 다나포인트에서 연례 기부자 모임 '프리덤 파트너스' 행사에 참석,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책을 앞다퉈 비판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기후변화 구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권한을 남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이는 위헌적이며, 따라서 멀지 않은 시간에 법원이 그렇게(위헌적이라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 구상은 재앙을 초래하고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책은 결과적으로 수백만 미국인들의 전기요금 상승만 초래할 것"이라면서 "돈 많은 억만장자들은 에너지 비용이 늘어나도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싱글맘'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온난화 자체를 부정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난 18년 간의 기후 위성자료를 정밀 분석해 보면 지구 온도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사람들의 이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들의 컴퓨터 이론 모델에는 거대한 온난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위성 자료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계획은 의미 있는 진보"라면서 "각 주에 가장 효과적인 탄소 감축량을 정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은 똑똑한 결정"이라고 극찬했다.

sim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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