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하루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 수입 역시 애초 알려진 것보다 배 이상이 많은 200만 파운드(3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5월 시리아에서 이뤄진 미군 특수부대의 전격적인 심야 기습 공격에서 생포된 IS의 여성 고위 간부 움 사야프의 말을 빌려 이런 사실을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저녁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 대한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 요원들의 습격에서 사살된 IS의 '재정 책임자' 아부사야프의 부인인 움 사야프는 지금까지 미국이 확보한 포로 가운데 정보 가치 면에서 가장 '영양가'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남성 위주의 IS 조직 내에서 여성으로서는 움 사야프는 단순히 아내로서 내조 차원을 벗어나 사실상 중요 참모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직접 전투를 지휘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지원 부서장으로서 한몫을 했다는 얘기다.
'여성부'(Women Networks)라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움 사야프의 임무는 중요했다. 남성 조직원들을 위한 '성 노예 후보' 여성의 체포와 거래에서부터 첩보 활동에 필요한 여성 공작원 물색과 포섭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업무가 그의 몫이었다.
대상자를 확보해 관리하면서 성 노예 생활을 강요하고 정보 수집 활동 임무를 내리는 것도 역시 여성부의 중요한 일과였다.
생포 후 지금까지 이라크 내 안전가옥에서 지내면서 미국 정보기관의 심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움 사야프는 또 남편이 점령지 내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유통을 책임지는 석유장관이었으며, 하루 평균 수익금이 200만 파운드나 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출신으로 움 사야프처럼 간부였던 23세의 움 아스만이라는 가명의 이 이탈자는 최근 독일 신문 빌트암존탁과의 회견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IS의 '환상'을 쫓아 합류한 젊은 여성들의 비참한 생활을 폭로했다.
터키에 도착한 유럽 출신 여성들과 접선하는 임무를 담당했다는 움 아스만은 한때 50명의 여성도 안내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일단 IS의 근거지인 시리아의 락까에 도착하면 여성들은 4주 동안 총 쏘는 법과 이슬람 경전 코란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 전사들은 수시로 채찍질을 당하고, 성 노예로 팔려나가고, 심지어는 피살되기도 한다. 또 피살된 여성들의 시체는 공포심을 심어주려고 몇 주 동안 그대로 공개되기도 한다고 움 아스만은 덧붙였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움 사야프는 IS 내의 주요 지휘관들의 신원은 물론이고 작전 정보와 통신 방식 등 온갖 귀중한 정보를 가진 인물"이라면서 "성공한 작전 뒤에는 여성이 있다는 말이 IS에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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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