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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유대교 회당서 "좋은 이란핵협상에 내 이름 건다"

입력 2015-05-23 09:2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유대교 회당을 찾아 미국 주도로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이란 핵협상에 대한 유대계 미국인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동안 대놓고 이란 핵협상을 '나쁜 협상'(bad deal)이라고 비판하면서 미-이스라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이 때문에 유대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양국 관계에 대한 걱정과 함께 이란 핵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현실을 의식해 이날 워싱턴DC에서 규모와 영향력이 가장 큰 유대교 회당인 '콩그러게이션 아다스 이스라엘'(Congregation Adas Israel)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이 회당의 명예회원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나의 지지는 확고부동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지금의 정책적 불화가 이스라엘에 대한 현 정부의 전반적인 지지 부족을 뜻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나는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란 핵협상에 대해 "(협상 타결 시) 합의안에는 내 이름이 들어간다"면서 "합의안이 확실하게 지켜지도록 하는데 나만큼 더 큰 이해가 걸린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는 진짜로 '좋은 협상'(good deal)을 원한다"면서 "이란의 핵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마지막 하나의 통로까지도 다 봉쇄할 수 있는 그런 협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미 공화당 등 반대론자들은 현재 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절대 막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대화 대신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에 대해서도 재차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은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그래도 중동평화협상의 한 부분인 2국가 해법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영토에 국가를 세웠듯이 팔레스타인 역시 자신들의 영토에서 자유로운 국민으로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한 공개 불만 등은 제기되지 않았으며 1천100여 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전했다.

sim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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