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세계여성의날'(8일)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더디게 줄어드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같이 예측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은 남성에게 지급되는 임금의 77%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단지 3%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임금 격차 외에 여성들 사이에서도 소위 '모성 임금 격차'라는 것이 존재한다. 즉 육아 때문에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은 업무 복귀시 대체로 무자녀 여성보다 임금을 덜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기준 11개 국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두 자녀를 둔 여성은 무자녀 여성보다 임금을 25% 적게 받았다.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10% 이하의 갭이 존재했다.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에서는 오히려 유자녀 여성이 조금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 189개국이 '베이징 여성 권리 선언'에 서명한 이후에도 성별 직업 참여도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지난 20년 사이 남녀간의 노동시장 참가율 격차는 불과 1%포인트 줄었을 뿐이다. 오늘날 세계 여성의 50%가 일을 하는 반면 남자의 근로 비율은 77%에 달한다. 1996년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근로 비율은 각각 52%, 80%였다.
일부 개선된 측면도 있다. 모성 휴가를 주는 나라의 비율이 1995년 38%에 서 51%로 증가했다. 아버지에게 육아 휴가를 주는 나라도 갈수록 느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