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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 돈벼락' 맞은 홍콩인들 성탄절에 '쇠고랑'

입력 2014-12-26 15:52

수정 2014-12-26 15:52

'도로위 돈벼락' 맞은 홍콩인들 성탄절에 '쇠고랑'


홍콩 번화가 고속도로에서 '돈벼락'을 맞은 일부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돈을 챙겼다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쇠고랑을 찼다.



홍콩 경찰은 25일 까우룽씽(九龍城)에 사는 43세의 루이(呂)모씨와 청콴오(將軍澳)에 사는 친구 리(李)모(36·여)씨를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고 빈과일보(빈<초두머리 아래 頻>果日報)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루이씨와 리씨는 지난 24일 오후 택시를 타고 홍콩섬 완차이(灣仔) 글로스터(告士打) 로드를 지나가다 도로 위에 흩어진 500 홍콩달러(약 7만원) 짜리 지폐 수백 장을 발견했다.

이들은 택시 기사에게 얘기해 도로에 택시를 세우게 하고서 돈을 주운 뒤 신고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각자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의 집을 CCTV 조회와 택시 차량번호 추적으로 찾아냈으며 루이씨의 집에서 16만 5천 홍콩달러(약 2천300만 원)을 발견했다. 리씨의 집은 추가 수색 중이다.

루이씨와 리씨가 도로에서 주워간 돈은 이들이 탄 택시보다 몇분 전 글로스터 로드를 주행한 영국계 보안업체 G4S 소속 현금수송 차량의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도로 위로 떨어진 1천523만 홍콩달러(약 22억원) 상당의 지폐 중 일부였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다른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도로에 흩어진 돈을 줍느라 차를 세우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마비됐으며, 엽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찰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시민 30명의 신고로 569만 홍콩달러(약 8억원)가량을 회수했지만, 900만 홍콩달러 이상이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가져간 다른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체포자가 생길 것"이라며 "지폐를 가져가면 절도죄로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자진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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