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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전셋값이 수능 끝난 뒤 꿈틀거리는 까닭은

조완제 기자

입력 2014-11-23 10:41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학군 인기지역의 전셋값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가 0.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가 0.24%, 서초구가 0.22%를 나타내면서 서울 평균 상승률(0.10%)을 웃돌았다. 특히 전통적인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 목동의 경우 수능 직전 조사(14일 기준)에선 전셋값이 보합세를 기록했으나 수능이 끝나고 21일 기준 조사에서는 0.36%가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구 대치동도 수능이 끝나고 지난 한 주간은 0.3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서울의 학군 인기지역 가운데 노원구 중계동(-0.07%)을 제외하곤 수능 직후부터 전세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조만간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희망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다음달 이후에는 학군 이동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수능이 치러졌던 11월 7일 이후 전셋값이 급등해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같은달 15일 조사에서 1.92%가 오른 뒤 12월 말까지 0.5∼0.6% 가량의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 평균 상승률(0.14∼0.16%)을 크게 웃돌았다. 목동 역시 지난해 수능 이후 12월 말까지 서울 평균보다 높은 0.3∼0.8%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올해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겹칠 경우 강남 등 주요 지역의 전세난은 예년에 비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부터 강남구 개포 주공 2·3단지를 비롯해 강동구 고덕 주공2·4단지 등 강남·서초·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가 줄줄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올해 연말부터 전셋집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전세시장은 재건축 이주수요가 불안요소로 잠재하고 있는데 계절적으로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당분간 강남권과 학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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