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서울 자치구들, '화장실 악취주범' 휴지통 퇴출 나서

입력 2014-02-26 10:16

화장실마다 악취가 진동하는 휴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은 한국을 찾은 서구 관광객에게 문화적 충격에 가까운 경험으로 꼽힌다.
서울 동작구는 이처럼 화장실 냄새와 비위생의 온상으로 지적돼온 휴지통을 점차 없애기로 하고 관내 공중 화장실 3곳을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시범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남녀 화장실 변기 칸 내부의 휴지통을 치우고 사용한 두루마리 휴지는 변기에 그대로 버리도록 했다.
대신 여자화장실에는 여성용품을 버릴 수 있는 '에티켓통'을, 세면대에는 일반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쓰레기통을 비치했다.
화장실 휴지통 추방은 위생을 겨냥한 것이지만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
동작구에 따르면 현재 공중화장실 14곳에서 사용되는 쓰레기 종량제봉투가 연간 2천장, 약 350만원이나 된다.
구는 화장실 휴지통을 치우면 종량제 봉투 구매비용이 줄고 청소인력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구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나서 주민 호응도에 따라 내년부터 구가 관리하는 공공화장실 14곳 전부와 구 청사 및 동 주민센터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민간건물 화장실에서도 휴지통을 치울 계획이다.
앞서 작년부터 송파구가 관내 공공화장실을 모두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운영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것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휴지통 추방으로 화장실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