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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우승 이다연, "내 플레이만 하면 승산 있다고 생각했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19-12-08 17:08

수정 2019-12-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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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우승 이다연, "내 플레이만 하면 승산 있다고 생각했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믿기지 않는 오늘입니다."



놀랄 만한 차분함이었다. 시종일관 쫓기는 입장이었지만 이다연(22)은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 같았다.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지켰다. 결국 2020 KLPGA 시즌 개막전 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이다연이 베트남에서 열린 KLPGA 2020년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2위 이소미(최종 8언더파)에 3타 차로 넉넉하게 앞서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9시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아시아나항공 오픈 우승 이후 KLPGA 통산 5승째. 이다연은 어려운 코스임에도 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보기를 2개만 기록하는 안정적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선두를 유지한 이다연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그냥 편하게 치고 싶다. 우승 생각 보다는 그냥 마지막 날 최선을 다했고,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고, 그러다 운이 좋으면 우승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0시즌 개막전이지만 2019년도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날이지 않은가. 자신 있게 치고 싶고, 후회하지 않도록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 전에 생각을 많이 했다. 내 플레이만 하면 승산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버디 찬스를 기다렸다"고 했다.

다짐 그대로였다. 이날 핀이 어려운 위치에 놓인데다 잔디결이 한국과 달라 많은 선수들이 그린 플레이에 애를 먹었지만 이다연은 흔들림 없이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다.

임희정에 1타 앞선 선두로 이다연은 2번 홀(파4)과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1언더파로 격차를 벌렸다. 임희정이 잇단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뒤 또 다른 같은 조 동반자 최은우와의 경쟁이 이어졌다.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9언더파를 만들며 2타 차로 추격했다. 이다연은 "사실 경쟁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신경 쓰였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버디를 놓치기도 했다. 계속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고,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분하게 파 세이브 행진을 하며 타수를 지키던 이다연은 가장 어려운 15번 홀(파4)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최은우는 같은 홀에서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4타 차로 벌어졌다.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2019년 마지막 대회이자, 2020년 개막전인 오버랩 대회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기록한 이다연. 그는 "개막전 첫승할 수 있어 기쁘다. 올 해 기쁜 일도 많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목표 가지고 전체적으로 생각하고 보완해서 올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사진제공=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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