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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쇼 그만' 기아차 한국오픈, 베어즈베스트서 진검 승부 가린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18-06-12 17:13

수정 2018-06-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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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쇼 그만' 기아차 한국오픈, 베어즈베스트서 진검 승부 가린다


지난 2주 연속 열린 KLPGA 제주 대회에서는 버디쇼가 펼쳐졌다.



바람이 많고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가 늘 변수였던 곳. 예상을 깨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가 이어졌다. 샷을 방해하는 바람이 거의 없었다. 그저 더위를 식혀주는 산들바람이 지친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시켜줬다.

잔디 상태도 최적인 초 여름. 제주의 쾌청한 날씨 속에 깜짝 기록이 쏟아졌다. 조정민은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오픈에서 54홀 최소타 기록(23언더파)을 세웠다. 이승현은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S-Oil 챔피언십에서 줄버디 행진 속에 노 보기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신바람이 났지만 정작 팬들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했다. 버디쇼가 펼쳐지자 변별력 있는 대회를 원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러한 팬들의 요구가 일주일 만에 현실이 될 전망이다. 정반대로 어려운 코스세팅 속에서 대회가 열린다.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 대회가 치러지는 아메리카와 오스트랄아시아 코스는 결코 만만치 않다. 페어웨이 전장이 길고, 러프가 깊으며, 그린은 빠르다. LPGA 대회장을 방불케 하는 어려운 코스다. 총 전장은 6869야드(6279미터). 역대 최장 전장 대회였던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피스'의 6810 야드를 넘는다. 2018 US여자오픈이 열린 숄크릴 CC(6689야드) 보다도 약 200야드가 더 길다. 러프는 60mm 이상으로 깊다. 그린 스피드는 3.5미터를 넘는다. 그야말로 '유리알 그린'이다.

이러한 까다로운 세팅 때문에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2006년 이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자는 없었다. 아마추어 출신 우승자는 2003년 송보배 이후 15년 간 끊겼다.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대회가 개최된 2014년 이후 5언더 이상 스코어로 우승한 선수도 없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언더파 기록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홍두표 경기위원장은 "LPGA 이상의 전장, 까다로운 러프, 그리고 곳곳에 도사린 벙커와 해저드는 선수들이 쉽사리 만나지 못한 어려움"이라며 "코스매니지먼트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14개 모든 클럽 사용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럽을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골프장이 좋은 코스다. 선수들은 힘든 승부를 펼쳐야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짜릿한 승부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27)을 비롯, 두산매치플레이에서 국내 무대 첫승을 신고한 '골프여제' 박인비(30), 지난해 6관왕 이정은6(22), 슈퍼 루키 최혜진(19), 샛별 인주연(21), 김아림(23) 등이 뜨거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총 상금 10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2억5000만원의 상금과 5000 만원 상당의 카니발 하이리무진, 그리고 내년 시즌 미국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출전권이 주어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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