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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준우승 메달은 거부한다!" 유로2024 메달 받자마자 빼버린 英대표팀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7-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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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준우승 메달은 거부한다!" 유로2024 메달 받자마자 빼버린 英…
주드 벨링엄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준우승 메달 싫어."



유로2024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놓친 잉글랜드 대표팀은 시상식 내내 침통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2024 결승에서 스페인에 1대2로 석패했다. 스페인이 1964년, 2008년, 201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을 이번에도 놓쳤다.

잉글랜드는 전반을 0-0로 마친 후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해리 케인의 교체 후 투입된 콜 팔머가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지만 후반 41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결승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45분 팔머의 코너킥 후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시몬에 이어 수비수 다니 올모가 골대 안에서 필사적인 헤더로 볼을 걷어내며 승리를 지켰고, 결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페인이 뜨겁게 환호했고 잉글랜드가 고개를 떨궜다. 2대회 연속 준우승은 유로 역사상 처음이다.

이어진 시상식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 선수들은 준우승 메달을 받자마자 곧바로 빼버렸다. 2연속 준우승 메달이 전혀 달갑지도 반갑지도 않았다. 우승팀 스페인에 앞서 메달을 받기 위해 알렉산더 세페린토 유럽축구연맹 회장 앞으로 걸어가는 선수들의 표정은 침울했다. 스페인에 패배한 울분이 채 사라지지 않은 상황, 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저마다 재빨리 벗으려는 모습이었다.

동점골의 주인공 파머는 트로피 앞을 채 지나기도 전 이미 메달을 벗어버렸고, 주드 벨링엄, 코비 마니두, 카일 워커도 시상대를 내려오면서 메달을 벗어던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마찬가지로 메달을 얼른 빼낸 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이번 대회 전 잉글랜드가 성공하지 못하면 자신의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스페인에 패한 직후 미래 거취에 관한 질문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금은 그런 결정을 내리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관계된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잉글랜드는 지금 선수단과 연령면에서 정말 좋은 위치에 있다. 이번 대표팀의 대부분은 월드컵뿐 아니라 다음 유로에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대할 것이 많지만 현재로선 위로가 되지 않는다(There's a lot to look forward to but at this moment that's not any consolation)"면서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날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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