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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학습 효과 없어?" 'KFA 전무 출신' 홍명보 감독 작심 발언, '기술' 뒤흔드는 '실무 행정' 악순환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6-30 18:52

수정 2024-07-0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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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학습 효과 없어?" 'KFA 전무 출신' 홍명보 감독 작심 발…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울산 홍명보 감독/ 쿠팡플레이 쿠플픽/ 인터뷰/ 사진 김재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혼돈의 연속이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스포츠조선 6월 28일 단독 보도> 대한축구협회(KFA)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키를 맡겨 A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KFA 전무이사를 지낸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홍 감독은 차기 A대표팀 사령탑 후보 가운데서도 '1순위'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있다. 그동안 그는 A대표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 앞서 "1순위에 있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는데 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계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경험, 경력, 성과가 더 나은 지도자를 데리고 오면 내 이름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나의 스탠스는 항상 같았다. 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고사' 의미가 내포된 발언이다.

정 위원장 사임에 대해선 KFA 내부 행정으로 '화살'을 정조준했다. 홍 감독은 전무이사 시절 김판곤 전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겨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 벤투 감독은 4년4개월, 역대 최장기간 A대표팀을 지휘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을 선물한 후 이별했다.

홍 감독은 "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위원장이 사퇴한다는 것은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다면 축구협회 전무이사에 있을 때 김판곤 위원장의 역할에는 책임도 있었지만, 권한도 있었다. '이 사람이 맞다'고 판단하면 국적 불문하고 뽑았다. 그게 벤투 감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외국인과 내국인을 나눠 뽑아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이 시점에서 왜 뽑아야 하는지 이유가 더 중요하다. 위르겐 클릭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어떤 학습이 돼 있었느냐가 필요하다. 과연 정해성 위원장을 누가 도와줬냐. 협회에선 누구도 해주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혼자 고립됐다"며 "위원장과 감독은 바뀌는데 협회 내부는 안 바뀐다. 그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바뀌지 않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KFA는 정 위원장의 ?裏 굽힐 수 없을 것으로 판단, 지휘봉을 이임생 이사에게 맡겼다. 이임생 이사는 그동안 A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함께했다. KFA는 지난 4월 상근 기술총괄이사 직책을 신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을 선임했다. 기술총괄이사는 대표팀 관련 업무와 기술 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이다.

이임생 이사는 30일 전력강화위원들과 첫 화상회의을 주재했다. 하지만 정해성 위원장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한 몇몇 '노장파 위원'들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는 더 이상 A대표팀 사령탑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과반이 넘는 위원들과 선임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도 새롭게 협상한다. 정해성 위원장은 비대면을 통해 거론된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면담했다. 하지만 대면 면담의 필요성을 놓고 KFA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자진 사의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생 이사는 이번 주중 유럽으로 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만날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국내 감독 후보와도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KFA는 7월초 새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상의 최종예선인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의 운명이 결정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은 중동의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아시아 '빅3'인 이란, 일본과 비교해 최고의 조편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한민국은 9월 5일 홈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른다. 그런데 A대표팀 감독 선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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