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5연승이다. 울산은 내년 아시아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픔을 회복할 쉼표는 없었다. 제주(3대1 승), 대구(2대1 승), 서울, 일주일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K리그1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울산은 울산이었다. '만년 2위'가 아닌 '우승 DNA'가 뿌리내린 지 2년이 흘렀다. 무너지지 않았다. 제주와 대구전에선 역전승, 서울전에선 극장승을 일궈냈다. 더구나 대구와 서울전은 원정이었다.
승점 23점(7승2무1패)을 기록한 울산은 선두를 잠시 탈환했다. 3월 17일 이후 48일 만이다. 뒤이어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전에서 운명은 또 바뀌었다. 포항이 안방에서 후반 추가시간인 49분 터진 김종우의 극장골을 앞세워 또 한번 '태하드라마'를 연출, 1대0으로 승리했다. 박태하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승점 24점(7승3무1패)으로 선두를 지켰다. 울산의 1위는 90분 만에 막을 내렸다.
K리그1은 비를 비켜가지 않는다. 우중에도 하루에 2경기씩 사흘 연휴를 가득채웠다. 울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김천 상무는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 발짝 뒤쳐졌다. 5일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리드하다 2골을 헌납하며 2대2로 비겼다. 김천은 승점 21점(6승3무2패)으로 3위를 기록했다. 4위 전쟁도 흥미롭다. 강원FC가 이날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하며 '빅4'로 올라섰다. 강원(19득점)과 수원FC(11득점)는 모두 승점 15점이다. 다득점에서 강원이 앞섰다. 각각 울산과 포항에 덜미를 잡힌 서울과 전북은 '빅3' 전망에도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승점 12점(3승3무5패), 또 연패의 늪에 빠진 전북은 10점(2승4무5패)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