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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121분 극장골인데 상의탈의 못참지!" 맨유 캡틴,골세리머니 '과한 규제' 비판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3-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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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121분 극장골인데 상의탈의 못참지!" 맨유 캡틴,골세리머니 '과한…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상의 탈의 세리머니 '옐로카드' 규정 바뀌어야."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짜릿한 골 순간, 상의 탈의 세리머니에 대한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맨유가 18일(한국시각)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영국 FA컵 8강전에서 리버풀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아마드 디알로의 '폭풍질주' 극장골에 힘입어 4대3으로 승리한 직후다.

21세 공격수는 리버풀의 쿼드러플 희망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극적인 결승골, 맨유를 4강에 올려놓은 이 한 골에 뜨겁게 환호하며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진 후 자신의 16번 등번호를 팬들을 향해 번쩍 들어올렸다. 주심은 규정대로 이내 카드를 꺼내들었다. 디알로는 프리킥 과정에서 이미 옐로카드를 한차례 받았던 터, 2개의 카드를 수집하며 '퇴장' 판정이 내려졌다. 디알로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FIFA 룰은 '골이 들어갔을 때 선수들은 축하할 수 있지만 셀레브레이션이 과도해선 안되며 안무에 맞춘 세리머니는 권장되지 않으며 과도한 시간낭비를 초래해선 안된다. 골 세리머니를 위해 경기장을 떠나는 건 옐로카드에 해당하는 규정 위반이 아니지만 선수는 가능한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전 및 보안 문제를 야기하는 방식으로 주변 펜스 위에 올라가거나 관중에게 접근하는 행위, 도발적, 조롱적, 선동적 방식의 행위, 마스크나 기타 유사한 물품으로 머리나 얼굴을 가리는 행위, 셔츠를 벗거나 셔츠로 머리를 가리는 행위의 경우 해당선수는 반드시 주의(옐로카드)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FIFA가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제재하는 이유는 시간 지연 예방과 함께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나 스폰서 노출 우려, 상대 선수나 관중의 공격성을 이끌 위험성 때문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주체할 수 없는 환희의 순간, 이 규정이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안타깝게도 퇴장을 당했지만 이건 짜릿한 순간의 일부이고, 청춘의 일부"라면서 "이런 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축구가 바꿔야할 규칙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다른 구단을 존중하는 가운데 골을 축하하고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알로는 퇴장 판정에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골을 자축하기 위해 유니폼을 벗을 때 이미 옐로카드가 한장 있다는 사실을 잊어먹었다"고 했다. 코트디부아르 국대 공격수 디알로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옐로카드를 까먹었다"고 했다. "레드카드를 받아 매우 실망스럽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고, 리버풀 같은 큰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건 제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모두 제게 와서 축하한다고 했고, 경기 내내 팬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2021년 아탈란타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두 번째 골을 기록한 디알로는 "가르나초에게 볼을 돌려주고 싶었지만 수비수가 보여서 내가 직접 달려가야 했다"며 121분의 폭풍질주 순간을 복기했다. "믿어지질 않는다. 꿈이 이뤄진 것같다. 이 골은 내게 큰 자신감을 줄 것이다. 이렇게 계속하고 싶다. 정말 행복하다"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맨유는 리버풀을 밀어낸 후 행운의 4강 대진을 받아들었다. 맨시티-첼시가 또 다른 4강전을 치르는 가운데 맨유는 울버햄턴을 물리친, '챔피언십 복병' 코벤트리시티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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