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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팀 자청했던 '에이스' 박정인까지 부활, '3연승→선두' 부산이 불붙인 '역대급 승격 경쟁'

윤진만 기자

입력 2023-06-07 16:11

수정 2023-06-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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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팀 자청했던 '에이스' 박정인까지 부활, '3연승→선두' 부산이 불붙인…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산 현대의 독주가 이어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과 달리, K리그2에선 툭하면 선두가 바뀌는 역대급 승격 전쟁이 펼쳐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5라운드에서 선두를 꿰찬 안양이 16라운드에서 2위로 다시 내려갔다. 개막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던 부산이 지난 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전에서 2대1 승리하며 근 석달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포함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부산은 8승5무2패(승점 29)를 기록하며 4위에서 1위로 3계단 점프했다. 15라운드 1~5위는 안양 부산 김포 부천 경남이었다. 16라운드 한 경기를 더 치렀을 뿐인데 1~5위가 부산 안양 경남 부천 김포로 바뀌었다. 부산을 포함해 올시즌 K리그2에서 선두에 오른 팀은 절반이 넘는 7팀이다. 안양 외 충북청주 경남 부천 김천 김포 등이 돌아가며 1위를 경험했다.

최근엔 김포의 무패 질주가 끝난 뒤, 부산이 치고 올라서는 모양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2022년 6월 3일, 당시 꼴찌였던 부산 사령탑으로 부임해 꼭 1년만에 부산을 선두팀으로 올려놨다. 2019년 광주와 함께 다이렉트 승격을 경험했던 박 감독은 "부임 후 여러가지 부족한 면이 보여서 보강을 하려고 했다. 동계훈련부터 선수들하고 새롭게 변화하자고 합심했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 에이스로 활약한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박정인은 최근 B팀에서 A팀으로 복귀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랜드전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28분 귀중한 결승골을 넣은 박정인은 "시즌 초 컨디션이 좋지 않아 B팀행을 자청했다. 4부리그에는 절실한 선수, 저보다 더 잘 뛰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금의 순위가 선수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점에 대해선 동의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된다고 했다. 승점 1점, 2점 간격으로 많은 팀이 얽히고설킨 역대급 레이스에선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위 부산과 5위 김포(26점)의 승점차는 고작 3점이다. 부산 안양(28점) 경남(27점) 부천(26점) 등이 촘촘하게 늘어서있다. 부산과 9위 전남(20점)의 승점차 9점은 K리그1 선두 울산(41점)과 2위 포항(30점)의 승점차보다 적다. 한두경기 결과로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박 감독은 "우리가 계속해서 1위를 질주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부산은 10일 만만찮은 김포를 상대로 홈에서 17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자칫 미끄러지면 2연승 상승세를 탄 경남, 최근 7경기에서 5승을 쓸어담은 부천에 선두를 빼앗길지 모른다. 4경기째 승리가 없는 김천은 정정용 신임감독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한다. 선두를 탈환하는 것보다 선두를 지키는 게 더 힘든 것이 올시즌 K리그2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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