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라운드에서 선두를 꿰찬 안양이 16라운드에서 2위로 다시 내려갔다. 개막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던 부산이 지난 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전에서 2대1 승리하며 근 석달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포함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부산은 8승5무2패(승점 29)를 기록하며 4위에서 1위로 3계단 점프했다. 15라운드 1~5위는 안양 부산 김포 부천 경남이었다. 16라운드 한 경기를 더 치렀을 뿐인데 1~5위가 부산 안양 경남 부천 김포로 바뀌었다. 부산을 포함해 올시즌 K리그2에서 선두에 오른 팀은 절반이 넘는 7팀이다. 안양 외 충북청주 경남 부천 김천 김포 등이 돌아가며 1위를 경험했다.
최근엔 김포의 무패 질주가 끝난 뒤, 부산이 치고 올라서는 모양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2022년 6월 3일, 당시 꼴찌였던 부산 사령탑으로 부임해 꼭 1년만에 부산을 선두팀으로 올려놨다. 2019년 광주와 함께 다이렉트 승격을 경험했던 박 감독은 "부임 후 여러가지 부족한 면이 보여서 보강을 하려고 했다. 동계훈련부터 선수들하고 새롭게 변화하자고 합심했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 에이스로 활약한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박정인은 최근 B팀에서 A팀으로 복귀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랜드전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28분 귀중한 결승골을 넣은 박정인은 "시즌 초 컨디션이 좋지 않아 B팀행을 자청했다. 4부리그에는 절실한 선수, 저보다 더 잘 뛰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산은 10일 만만찮은 김포를 상대로 홈에서 17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자칫 미끄러지면 2연승 상승세를 탄 경남, 최근 7경기에서 5승을 쓸어담은 부천에 선두를 빼앗길지 모른다. 4경기째 승리가 없는 김천은 정정용 신임감독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한다. 선두를 탈환하는 것보다 선두를 지키는 게 더 힘든 것이 올시즌 K리그2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