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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은퇴 아니다' 직접 입 연 김민재 "힘들다는 의미 잘못 전달, 신중하지 못했다"(전문)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3-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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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아니다' 직접 입 연 김민재 "힘들다는 의미 잘못 전달, 신중하지…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김민재.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8/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힘들다는 의미를 잘못 전달했다, 신중하지 못했다."



'괴물' 김민재(나폴리)의 속내였다. 김민재는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1대2 패. 종료 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가 문제였다. 그는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못 이겨서 아쉽다. 세트피스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힘들어 보인다'는 질문에 "힘들다. 멘털적으로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다. 당분간…. 당분간이 아니라 지금은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적설 때문에 힘든 것인지 재차 묻자 "아니다. 그냥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 말이 조율이 된 건지, 갑자기 나온 말인지'라는 질문에 김민재는 "조율이…. 조율이 됐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이야기는 좀 나누고 있었는데…. 이 정도만 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후 김민재의 발언은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으로 확대, 보도됐다. 김민재는 29일 오전 이탈리아로 떠났는데,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다. 의혹은 증폭됐고, '태극마크를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냐'며 김민재를 향한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민재가 결국 입을 열었다. 29일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부담감과 책임감, 실망감으로 인해 힘들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지만,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본인의 발언이 신중치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김민재가 올린 전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분들 죄송합니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표 선수를 하면서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번도 당연시 여기지 않았고 잔 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한 경기가 없습니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습니다.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털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시고 현장에 와주시는 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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