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그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파주NFC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럽 코치진은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 (이강인이 뛰는) 레알 마요르카 경기를 관전하는 등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15일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도 이강인의 이름을 꺼내며 "(선수들이) 어디에 있든 아시안컵 우승 목표를 이해시키고, 열정을 갖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첫 훈련 때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과 얘기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강인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그는 연령별 대표 시절 '월반'을 거듭하며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한국 축구 역사로 남았다. 당시 팀은 준우승, 이강인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여러 차례 불러 호흡을 맞췄다.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성향이 짙다. 어린 선수 활용에 대한 철학도 갖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 활용법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파주에서 진행한 훈련에서도 이강인의 움직임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도 더욱 강력해졌다. 그는 지난 12일(한국시각) 소시에다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대결에서 '골맛'을 봤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피드를 살려 득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주발'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득점포를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