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에서 후반 라마스, 페신, 최기윤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산 출신' 김진규가 한 골 만회한 김천 상무를 3대1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천안시티를 3대2로 꺾고, 2라운드에서 충북 청주와 1대1로 비긴 부산은 관중 6359명이 찾은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질주했다. 지난 시즌 전임 페레즈 감독 체제에서 초반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친 부산은 박진섭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한 이번 시즌 초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선두권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박 감독은 포백 기반의 빠른 역습 축구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부산의 핵심 미드필더 라마스는 "지난 시즌엔 1골 허용하면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올해엔 1골 먹어도 2골을 넣고, 2골을 먹혀도 3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력을 장착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K리그2에서 '1강'으로 불리는 김천 성한수 감독은 "골결정력에서 차이가 났다"고 했다. 이날 부산은 12개 슛으로 8개의 유효슛을 기록하는 높은 집중력을 자랑했다.
또 다른 기분좋은 징크스는 바로 박 감독의 정장이다. 2019년, 한여름에도 겨울정장을 입고 광주의 1부 승격을 이끌어 '정장 징크스'를 창조했던 박 감독은 올시즌 공교롭게 천안전과 김천전에 정장을 입고, 2라운드 충북 청주전에선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박 감독은 "광주 시절에 입었던 정장과는 다르다. (2연승을 했으니)기분 좋은 징크스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계속해서 입을 생각은 없다. 경기 전 감에 따라 옷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 생각은 달랐다. 라마스는 "우리가 이겨야 하기 때문에 감독한테 찾아가서 양복을 입으라고 말하고 싶다"며 정장을 입어달라고 권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