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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세계흐름을 따라야"…K리그 축구팬 73%, 외국인 쿼터 '5+1' 확대 찬성했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2-09-22 15:42

수정 2022-09-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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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흐름을 따라야"…K리그 축구팬 73%, 외국인 쿼터 '5+1' 확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늘릴 것인가, 그대로 둘 것인가.'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든 올시즌 K리그의 최대 이슈는 외국인 선수 쿼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8월 11일 1차 공청회에 이어 지난 10일 2차 공청회를 열어 축구계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2차 공청회엔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조성환 인천 감독, 장영복 포항 단장, 이근호(대구), 염기훈(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2023~2024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기용 방식을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늘리기로 한 상황에서 K리그가 이 추세를 따르는 게 맞는지가 의제로 떠올랐다. 입장차는 분명 존재했지만, 대다수 참석자는 "AFC의 룰을 따라야 한다"(장영복 단장)는 데에는 공감했다. 다만 K리그 현실에 맞게 외국인 선수 보유수는 '5+1'로 하되 출전 선수를 '3+1'로 유지하는 등의 '안전장치'를 둬 급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차례 공청회를 유심히 들여다본 K리그 팬들의 의견도 현업 업무 종사자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스포츠조선의 축구전문방송 '볼만찬기자들' 커뮤니티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2일 오후 3시 현재 2888명이 투표에 참여해 그중 73%가 외국인 쿼터 확대를 찬성했고, 27%가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하는 쪽은 댓글을 통해 "K리그가 살아남기 위해선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써야 하는 시점", "AFC가 결정한 마당에 시대 흐름을 쫓아야 한다", "이미 일본, 중동은 용병 등록제한보단 용병 출전제한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국제경기에서 실망을 많이 했다. K리그 경쟁력과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외국인 확대가 불가피하다"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추세를 따르는 게 맞지만, 최대 3시즌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게 어떨까", "4+1 출전이 적당할 것 같다"는 절충안을 제시하는 팬이 있는가 하면, "5+1을 다 채울 정도의 재정을 지닌 팀이 몇이나 될까"라고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선수 대표 이근호는 공청회에서 선수 21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93%가 외국인 쿼터 확대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소위 '일자리 걱정'이다.

여기에 일부 구단은 외국인 쿼터가 확대되면 빅클럽과 중소클럽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K리그1에선 5팀이 외국인 확대를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팬들은 "특정팀에만 유리한 제도다", "외국인 쿼터 늘리면 국내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22세 규정은 어떻게 할 거냐. 외국인 선수와 22세이하 선수가 최대 8명이 선발 출전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의견을 수렴해 올해 내로 외국인 쿼터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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