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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쫄깃해진 '최용수 더비' 이번엔 결판내보자

최만식 기자

입력 2022-05-17 17:51

수정 2022-05-18 06:00

한층 쫄깃해진 '최용수 더비' 이번엔 결판내보자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이번엔 결판날까.'



비상한 관심 속에 한판 붙었다. 하지만 속시원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른바 '삼세번'이라고, 이번엔 승부를 낼지 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최용수 더비'란 별칭이 붙어 신형 K리그 흥행카드로 떠오른 강원FC-FC서울의 맞대결이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022시즌 13라운드로 펼쳐진다.

FC서울 레전드였던 최용수 감독이 강원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세 번째 대결이다. 종전 두 차례 더비에서 두 팀은 승부를 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처지가 각각 같았다. 지난해 11월 28일 그룹B 4라운드로 만났을 때(0대0 무) 강원은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기 위해, FC서울은 1부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 절박했다.

지난달 6일 올시즌 첫 맞대결서는 3경기 연속 무승이던 강원과 6경기 연속 무승의 FC서울 모두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다시 붙었으나 또 무승부(2대2)였다. 특히 강원은 2-0으로 앞서가다가 연속골을 허용해 아쉬움이 더 컸다.

진땀승부만 했으니 팽팽한 라이벌 매치의 흥행지수는 높아진 셈. 하지만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어느 한쪽 'KO'가 되지 않는 대결이 계속되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한 번쯤 결판을 내야할 때가 왔다. 하필 세 번째 '최용수 더비'는 종전과 다른 상황에서 열리게 됐다. 일단 전쟁터가 바뀌었다. 지난 두 경기는 최 감독의 전성기 시절 구슬땀이 배어있는 '상암벌'이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강원의 홈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아직 시기적으로 최 감독의 땀이 배어있지는 않지만 작년 말 기적같은 1부리그 잔류 확정의 환희가 서려있는, 강원팬들에겐 '성지'같은 곳이다.

두 팀의 상황도 현재 정반대다. 강원은 더 절박해졌다. 외국인 선수 디노에 이어 이정협마저 중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FC서울전 무승부 이후에도 2무2패를 기록한 강원은 8경기째 4무4패를 달려왔다. 지난 15일 우승팀 전북 현대를 상대로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1대1로 비긴 것은 고무적이지만, FC서울전 때와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잘 넣고도 실점을 허용하는 등 '설거지'에 약한 모습은 고질적인 약점이다.

반면 FC서울은 강원전 무승부 이후 3승1무로 가파른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순위표도 어느새 하위그룹에서 4강을 넘보는 6위로 도약했다. 강원은 11위에서 계속 맴돌며 자칫 최하위(성남)에 추격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더 올라가고 싶은 FC서울, 더 물러날 곳이 없는 강원은 이제 종전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만나야 한다. 최 감독도 상대가 FC서울인 이상 고삐를 바짝 죌 수밖에 없다.

위기에 강한 DNA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떨쳐보였던 강원 전사들은 5개월 전 환희의 추억을 되살려야 하고, FC서울은 '싸움도 제 집 앞에서 50점 먹고 들어간다'는 '핸디캡'도 극복해야 한다. 한층 흥미로워진 '최용수 더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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