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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5연패' 일군 김상식 감독 "선수 때보다 감독 우승이 더 기쁘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2-05 17:50

'5연패' 일군 김상식 감독 "선수 때보다 감독 우승이 더 기쁘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전북과 제주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이 제주에 승리하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상식 감독. 전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2.05/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수때보다 감독으로 우승이 더 기쁘더라."



'식사마'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환호였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한교원과 송민규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76점(22승10무6패)을 기록한 전북은 울산 현대(승점 74·21승11무6패)의 추격을 따돌리고 또 다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화려한 마침표였다. 사상 최초 K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동시에 최다인 통산 9회 우승 금자탑도 쌓아올렸다.

김상식 감독(45)의 시대도 활짝 열렸다. 김 감독은 취임 첫 해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광래 대구FC 대표,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우승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생각도 해봤는데 생각하면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같아서 안했다. 너무 기쁘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했다. 서포터스를 비롯한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해봤는데.

▶올해 부담감이 있었다. 4연패를 하고 있었고, 5연패를 이루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좋을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다. 팬들의 질책도, 응원도 받았다. 힘든 시간이 우승으로 와서 시원했다. 선수 때 보다 감독으로 우승한게 더 기쁘더라.

-레전드 반열에 올랐는데.

▶2009년에 이동국과 처음 와서 우승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 우승을 만들었고, 올해 9번째 우승이다. 5연패라는 기록이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수 있다. 선수때부터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이동국, 박지성 위원, 구단과 힘을 합쳐 전북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는게 나에게 주어진 숙제다.

-올 시즌 가장 힘든 순간과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초반 무패를 달리다 3경기 연패, 7경기 무승하면서 힘든 시간 보냈다. 감독을 처음 하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런 부분이 힘들었다. 마무리가 잘 끝나서 힘든 것은 금방 잊혀질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전북은 4대0, 5대0으로 이기면 당연하고 1대0은 졸전 끝에 이겼다, 혹시 지기라도 하면 팀이 망하는 것처럼 말해서 힘들었다. 선수들도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을 어떻게 끌고 가야할지가 중요했다.

-최고 수훈 선수는.

▶홍정호가 한시즌 부상없이 팀을 이끌어줬다. 최고 수훈선수다. 최철순 이 용이 경기 나갈때나 못나갈때 후배들과 동료들 챙기면서 팀을 위해 희생했다.

-감독 김상식에게 영향을 준 감독은.

▶최강희, 김학범 감독이다. 지금도 최고의 명장인 두 분이 나를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이나 김학범 감독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만 배워서 이끌어 가는데 도움 받으려고 한다.

-이제부터 걱정이 많을텐데.

▶오늘만 즐거우면 된다. 춤춘 것은 울분이었다. 내년은 내년 생각하겠다. 4연패 하다 5연패 못하면 쪽팔린 일이다.

-감독상 후보에 올랐는데.

▶욕심 없다. 우승 메달만 있으면 충분히 감사하다.

-울산의 추격을 뿌리친 원동력은.

▶이전에도 이야기 많이 했는데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다. 우승하면서 우승맛을 알게 됐다. 선수들이 잘 느끼고 있다. 우승 하려면 어떻게 움직이고, 해야하는지 누구보다 전북 선수들이 깨우치고 하고 있다. 그게 전북의 우승 DNA고 힘이다.

-겨울이적시장 방향은.

▶올해 우승 못했으면 아니겠지만, 우승했으니까 좋은 선수 영입해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우승하고 있지만, 계속 우승할 수는 없다. 앞으로 10년을 이끌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그런 것도 내 몫이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라이벌 울산에 대한 생각은.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우리와 경쟁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다. 울산과 전북을 비교하면, 스쿼드나 전술 경기 운영, 자세 큰 차이는 없다. 작년 재작년도 조금 운이 있어서 우승했다. 다른 팀을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좋은 라이벌 관계를 만들어서 흥행에 도움 됐으면 한다.

-트레블에 대한 욕심은.

▶좀 쉬다가 생각하겠다.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승, 더블, 트레블도 도전해야 한다. 선수 구성이 먼저다. 구단과 잘 상의해서 좋은 선수 영입해서 더블스쿼드를 노리도록 하겠다.

-휴식시간 무엇을 할 생각인지.

▶쉬지도 못한다. 바로 P급 교육에 들어간다. 쉴때 주말 부부가 아니라 월 부부다. 내일 모레 결혼 기념일이라 챙기고, 가족 챙기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걸개를 든 이유는.

▶백승호 영입 당시 많이 봐서 정겹더라. 오늘로서 일이 잊혀졌다. 다른 선수들도 다 잘해줘서 이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

-박지성 위원의 반응은.

▶아직 핸드폰도 못봤다. 준비 잘하고 우승 잘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 12월말에 들어온다고 하니 미팅을 통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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