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과 조소현은 대한민국(18위) 여자축구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스타다. 지소연은 첼시 위민, 조소현은 토트넘 위민의 주전 미드필더다. 이들이 있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동메달도, 사상 첫 월드컵 16강도, 2회 연속 월드컵행도 가능했다. 조소현은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까지 5년간 캡틴 완장을 차고 후배들을 이끌었다. 지소연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의 첫 발을 떼는 이번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 캡틴 완장을 찼다.
지난 17일 우즈벡 타슈켄트 파흐타코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몽골과의 첫 맞대결, 코로나 시국 A매치에 굶주린 여전사들은 90분 내내 약체 몽골(125위)을 쉴새없이 몰아붙였다. 12대0 대승을 거뒀다. 지소연은 4-0으로 앞서던 전반 35분, A매치 최다골 새 역사를 썼다. '지메시' 별명에 걸맞은 눈부신 '티키타카' 개인기로 상대 수비라인을 와해시키며 짜릿한 왼발 골로 대기록을 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A매치 125경기-58호골, 차범근 전 남자 A대표팀 감독의 A매치 최다골 기록과 같았던 지소연은 이 천금같은 한 골로 남녀 A대표팀 사상 최다골(59골)의 새 역사를 썼다. 만 15세때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고 2006년 10월 30일 피스퀸컵 캐나다전(1대3패) 데뷔전, 2006년 11월 30일 도하아시안게임 대만전(2대0승)에서 '멀티골' 데뷔골 이후 15년을 꾸준히 이어온 치열한 분투의 결실이다.
지소연의 최다골도, 조소현의 최고령 골도 가장 오래, 가장 잘한 선수들만의 전유물이다. 더욱 중요한 건 이들의 전성기도, 골 기록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33세, 공수에 모두 능한 전천후 미드필더 조소현은 오래 잘하는 비결에 대해 "더 열심히 한발 더 뛰는 것뿐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우리 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내가 제일이다"라고 자신했다.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축구를 오래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레벨업시키면서 달려오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지소연은 "데뷔골과 기록을 세운 골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최대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더니 "후배들이 하루 빨리 내 기록을 깨주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