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네스북(월드레코드) 협회가 축구 최장거리 골 신기록을 발표<스포츠조선 1월22일 보도>하자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다.
기네스북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뉴포트 카운티(웨일스)의 골키퍼 톰 킹이 기록한 96.01m(105야드)짜리 골이 신기록으로 인증받았다고 발표했다. 킹은 21일 첼트넘타운과의 22라운드 경기서 이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네스북 기록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에서 뛰던 베고비치가 2013년 11월 2일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터뜨린 91.9m(100.5야드) 골이었다.
현대미포조선 구단과 실업축구연맹(내셔널리그)이 두 차례에 걸쳐 실측한 결과 99.8m였다. 당시 현대미포조선 구단 관계자들은 "20세이하 FIFA월드컵(2017년) 개최 후보도시 실사를 앞두고 울산종합운동장은 국제규격(골라인 간 거리 105m)에 맞게 조성된 상태였다. 직접 줄자를 대고 측정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스포츠조선이 당시 관계자들을 수소문 해 확인한 결과 '구상민 골'의 기네스북 등재 무산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등재 시도 초기 대행업체가 요구하는 비용(3000만원 가량)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맞다. 이후 2015년 5월쯤 또다른 기관을 통해 재시도를 하려 했지만 역시 적지 않은 비용과 함께 양측간 의견도 맞지 않았다.
당시 내셔널리그 관계자는 "한국 K리그 바로 밑 단계의 준프로리그로, 일반 아마추어 리그와는 다르다라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증받은 킹이 소속된 잉글랜드 리그2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서열의 하위 마지막 단계로, 그 다음이 한국의 내셔널리그 격이다.
이에 대해 한 축구인은 "기네스북 본부가 영국이다. 그들의 우월주의적 시각으로 볼 때 잉글랜드 축구에서 나온 기록이 깨지는 것이 달갑겠나. 우리 내셔널리그가 저평가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