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은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시즌 리그 재개 후 단 2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레알마드리드의 마지막 8경기에선 자취를 감췄다. 8일(한국시각)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시티전에서도 예상대로 제외됐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졸전끝에 맨시티에 1대2로 패하며, 8강행에 실패했다. 베일과 지단 감독의 관계가 회복불능 상태로 치닫는 가운데, 베일은 애써 밝은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 벤치에서 낮잠과 쌍안경 놀이를 즐기는가 하면, 축구장보다 골프장에서 더 자주 포착돼 '골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맨시티전 직전에도 골프장에서 목격된 바 있다. 지단 감독은 이날 패배후 베일에 대한 질문에 베일 스스로 맨시티 원정을 원치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9일 영국 대중일간 더선은 베일이 내년에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고액 연봉을 꼬박꼬박 받으며 버틸 것이라고 단독보도했다. 베일은 보너스, 수당 등을 모두 합쳐 연봉 3000만 파운드(약 465억원)를 수령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남은 2년 동안 뛰든 안뛰든 6000만 파운드(약 930억원)를 받는다.
베일의 절친에 따르면 "베일은 원하는 팀의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마지막 2년간 그냥 밖에서 지켜볼 계획이다. 그래도 연봉은 지급된다. 베일은 중국행을 막은 레알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일은 아주 단호한 성격이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남은 2년간 레알에 남으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그가 결정한 것이다. 베일은 자신에게 맞는 팀이어야 이적한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레알 구단이 자신에 대한 리스펙트를 보여줄 때 움직일 생각"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