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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우승에도 찜찜한 리버풀, 무산된 '100점 꿈'

이원만 기자

입력 2020-07-16 12:13

30년만의 우승에도 찜찜한 리버풀, 무산된 '100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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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승을 했지만, 어딘가 찜찜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승보다 더 어렵고 값진 기록을 눈 앞에서 허무하게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승점 100점'의 꿈은 완전히 무너졌다. 우승은 다시 따낼 수 있지만, 역대 최고 승점 달성은 언제 다시 도전하게 될 지 기약할 수조차 없다.



리버풀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리버풀의 '승점 100점 꿈'은 물거품이 됐다. 최근 2경기에서 무승(1무1패)으로 승점 1점 밖에 추가하지 못하며 현재 93점이다. 앞으로 2경기 밖에 남지 않아 모두 이겨도 99점 밖에 안된다. 이날 경기에서 만약 이겼다면 승점이 95점이 되며 남은 2경기에서 EPL의 새 역사를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꿈이 사라졌다.

팀 전력이 부실해서 나온 결과였다면 아쉬움은 덜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분히 방심에 의한 결과라 더욱 찜찜함이 남는다.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고 팬에 사과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리버풀은 선취골을 따냈다. 전반 20분만에 사디오 마네가 선취골을 뽑아내며 '100점'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공격의 고삐를 끌어당겼다. 계속 유효슈팅이 나왔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전혀 기대치 못한 선수에게서 실수가 나왔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 선수상에 빛나는 '팀의 기둥' 버질 반 다이크가 역적이 됐다. 전반 32분에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했다. 아스널 골잡이 라카제트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리버풀은 급격히 흔들렸다. 기둥이 흔들리자 팀 전체가 흔들린 셈이다. 급기야 전반 44분에 아스널 넬슨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과정에서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실수가 나왔다. 결국 리버풀은 1대2로 고개를 숙이며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패배는 리버풀의 우승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리버풀은 이미 지난달 26일에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자력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자 리버풀 구단으로서는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당시 클롭 감독과 선수들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리버풀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었다. 바로 '꿈의 승점 100점 돌파'였다. 당시 승점 87점의 리버풀에게는 7경기가 남아 있었다. 리버풀의 경기력으로 7경기에서 13점 이상의 승점 확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 여겨졌다. 하지만 30년 만의 우승 이후 리버풀은 집중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결국 이후 5경기에서 겨우 6점의 승점 밖에 챙기지 못했다. 100점의 꿈은 사라졌다. 이후 언제 다시 도전하게 될 지 알 수 없다. 우승보다 더 어려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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