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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K리그1 전반기 결산, 베스트-워스트는?

박찬준 기자

입력 2020-07-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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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반기 결산, 베스트-워스트는?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지난 주말 펼쳐진 11라운드를 끝으로 어느덧 전반기를 마쳤다. 올 시즌 K리그1은 코로나19 여파로 33라운드가 치러지던 기존과 달리 22라운드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22라운드 성적으로 상위 6개팀, 하위 6개팀으로 나눈 뒤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올 시즌 K리그1은 역대급 이적시장이 펼쳐지며 겨울부터 뜨거웠다. 그 어느 때보다 스타들의 이동이 활발했다. 예상대로 '2강' 울산, 전북의 치열한 선두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상주, 포항, 대구의 3위 대결도 '꿀잼'이었다. 수원, 서울의 몰락 속 중위권 경쟁도 치열했다. 뜨거웠던 K리그1을 빛낸 최고의 선수들과 최악의 선수들을 통해 전반기를 결산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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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라운드에서 다시 선두로 뛰어오른 울산은 보강 덕을 톡톡히 봤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을 필두로 윤빛가람 고명진 정승현 원두재 등이 맹활약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구관' 주니오였다. 3시즌 째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주니오는 올 시즌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경기에서 무려 14골을 넣었다. 경기당 1골이 넘는, '메날두급' 활약이었다. 김인성 신진호 김인성 등이 포진한 국대급 2선에 눈길이 갔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골무원' 주니오였다. 주니오가 없었다면 울산의 선두 질주도 없었다.

전북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경기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사라졌다. 유일한 공격루트는 오른쪽의 한교원이었다. 한교원은 5골-3도움을 기록하며, 답답한 전북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 '깜짝 3위'의 상주에는 강상우가 있었다. 아마추어 시절 '제2의 이청용'으로 불렸던 강상우는 포항에서 측면 수비수로 변신했다. 물론 풀백으로도 제 몫을 했지만, 가진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는 못했다. 왼쪽 날개로 돌아간 상주에서 마침내 '포텐'이 폭발했다. 4골-3도움을 기록하며 상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징야는 역시 세징야였다. 첫 두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낳았던 세징야는 이후 9경기에서 7골-3도움을 올렸다. 개인기량이 정점에 올랐다. 세징야의 부활과 함께 대구도 지난 주말 울산에 패할 때까지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포항에는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많았다.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외국인 선수 듀오와 최영준 김광석 강현무 등도 베스트급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수원 수비의 기둥인 헨리, 5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킨 고무열, '감자회오리슛' 조재완(이상 강원), 상주의 안정된 수비를 이끈 권경원 등도 전반기 인상적인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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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전반기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는 단연 김보경이었다. 지난 시즌 MVP였던 김보경은 울산을 떠나 라이벌팀이자 과거 몸담았던 전북으로 이적했다.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강력한 요청 속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보경은 모라이스식 중앙 지향형 공격축구의 핵심으로 꼽혔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울산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지며,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다.

서울이 고민 끝에 영입한 아드리아노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실해진 최전방에 힘을 주기 위해 데려왔지만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성기 때의 빠른 뒷공간 침투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올 시즌 6경기에 나섰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아드리아노의 부진 속, 페시치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서울은 최악의 공격력으로 10위까지 추락했다.

울산의 김기희와 강원의 임채민, 두 중앙 수비수도 명성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서 돌아온 김기희는 탄탄한 울산 수비진의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나오는 경기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요했던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는 무리한 태클로 퇴장당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임채민은 공격에 비해 불안했던 강원 뒷문을 지켜줄 해법으로 기대를 모았다. 영남대 시절 함께 했던 '은사' 김병수 감독과의 찰떡궁합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임채민은 과거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강원은 서울에 이어 최다 실점 2위에 오르며 6위에 머물러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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