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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인터뷰]대어잡았다 놓친 성남 김남일 감독 "부상자 나와 밸런스 깨졌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0-07-11 21:59

대어잡았다 놓친 성남 김남일 감독 "부상자 나와 밸런스 깨졌다"
성남 김남일 감독이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미소를 지은 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뜻밖의 부상자 나오면서 밸런스가 깨져 아쉽다."



부드러운 '버터 감독'이 준비한 전략은 상당히 거칠고 날카로웠다. 여유만만하게 거들먹거리던 거인의 허를 파고들더니 치명타를 날렸다. '안방에서는 지지 않는다'던 전북 현대를 거의 다 잡을 뻔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성남FC가 후반 추격을 허용하며 2대2로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만 챙겼다.

성남은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리그 1위인 '디펜딩챔피언' 전북을 잡는 듯 했다. 전반 4분만에 이재원의 선제골이 터졌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박태준의 골까지 터졌다. 하지만 끝내 승리의 축배를 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전북의 반격이 무서웠다. 전북은 후반 10분 한희원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19분 연제운의 자책 동점골을 이끌어내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성남의 승리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에 비긴 성남 김남일 감독은 "전북전을 준비하면서 집중력이 좋았고, 그렇게 준비한 대로 전반에 2골을 넣었는데, 원치 않던 부상자가 나오며 밸런스 깨진 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경기 총평을 남겼다.

이어 김 감독은 이날 김현성을 원톱으로 기용한 이유에 관해 "김현성은 제공권이 높고 볼 키핑 능력이 있는 선수다. 오늘 기대만큼 해줬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이날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원동력에 관해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몇 가지 주문한 것이 있었다. 우선 세컨드 볼 싸움에서 지지 말고, 점유율을 높이자고 했다. 또 우리가 파울이 적은 편인데, 오늘은 좀 더 거칠게 싸워보자고 말했다. 선수들이 내 얘기대로 수행을 잘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으로 김 감독은 이날 승리로 마무리하지 못한 점에 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교롭게 수비에서 2명의 부상자 나오면서 교체 카드를 써야 했다. 원래 구상에서 어긋나면서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자기 역할에 관해 혼란스러워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날 투입한 나상호에 관해 "아직까지 나상호의 퍼포먼스는 나오고 있지 않다. 제 컨디션을 못 찾은 느낌이다. 그래도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고 하는 부분이 기대되고 한다. 경기 마지막에도 비록 오프사이드 있지만, 그런 장점 있는 선수다. 하면 할수록 경기력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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