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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맞대결 펼쳤던 신라이벌 제주-부천, 또 뜨겁다

김용 기자

입력 2020-07-10 07:03

역사적 맞대결 펼쳤던 신라이벌 제주-부천, 또 뜨겁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번에는 우리가 제주로 간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가 열린다. K리그1보다 더욱 숨막히는 순위 경쟁에 K리그2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주말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단연 신라이벌전이다.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가 맞붙는다.

두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지난 5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양팀의 시즌 첫 대결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었다. 홈팀 부천 입장에서는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 부천은 원래 SK 그룹이 운영한 유공 코끼리 구단의 홈이었다. 이후 부천 SK 명패를 달고 K리그를 누볐다. 하지만 SK는 2006년 갑작스럽게 제주로의 연고지 이전을 선택했다. 구단 이름도 제주 유나이티드로 바꿨다. 팬들은 분노했지만, 구단의 결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결국 부천에서는 시민구단 부천FC1995가 탄생했다. 2012년 프로축구연맹에 가입해 K리그2에서 경쟁을 펼쳤다.

부천 구단과 팬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K리그1으로 올라가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붙어 승리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민 구단의 한계로 K리그2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제주를 만났다. 지난 시즌 제주가 K리그1에서 충격의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팀의 역사적 맞대결이 펼쳐졌었다.

첫 만남에서는 제주가 1대0으로 승리했다. 결과를 떠나 새로운 스토리가 생겼다는 것에 축구계가 반색했다. 제주 남기일 감독, 부천 송선호 감독 역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다짐했다. 기업 구단이고, 역사가 깊은 제주가 부천을 여러면에서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남 감독은 "제주와 부천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 두 팀이 이번에는 제주에서 맞붙는다. 더욱 뜨거운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순항중이다.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호화 라인업의 제주는 최근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중이다. 개막 후 초반 부진을 완벽히 털어냈다. 주민규가 공격을 이끌며 팀 분위기를 바꾸더니, 최근에는 공민현이라는 새로운 미남 스타가 등장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다.

부천도 무시할 수 없다. 6월 3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하며 전력의 한계를 드러내는가 했지만, 9라운드에서 난적 대전 하나시티즌을 1대0으로 잡았다. 우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니, 주춤했던 팀 분위기가 완벽하게 다시 살아났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신음하던 외국인 공격수 바이아노가 돌아온 게 큰 힘이다.

현재 제주가 승점 17점으로 2위, 부천이 16점으로 3위다. 두 팀 모두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잘 풀리면 리그 선두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6경기 무패의 제주냐, 지난 맞대결을 통해 제주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털어낸 부천이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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