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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안산 방역소년단' 윤화섭 시장 "힘든시기,시민구단의 존재이유"[위기의 코로나,K리그는 뛴다]

전영지 기자

입력 2020-04-06 15:16

수정 2020-04-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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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안산 방역소년단' 윤화섭 시장 "힘든시기,시민구단의 존재이유"
'안산그리너스 구단주' 윤화섭 안산 시장 사진제공=안산 그리너스 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안산 그리너스 '방역소년단'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K리그와 축구단이 이웃과 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예다.



지난달 10일부터 코로나19 위기속에 안산 구단주 윤화섭 시장과 구단 직원들이 직접 지역 방역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12일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엔 확진자 자택, 이동경로, 식당을 돌며 소독, 방역 자원봉사에 나섰다. 방호복을 착용한 채 스폰서, 후원의 집, 사회공헌 협력단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방역활동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엔 선수단 수장인 김호석 대표이사와 김길식 감독이 안산시청 시장실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기 극복을 위해 마스크 1만 장과 성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김 감독은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알려지게 됐다"며 겸연쩍어 했다. "작은 금액이지만 꼭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란다. 빠른 시일 내 코로나가 종식돼 침체된 지역 사회가 하루 빨리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 K리그 시민구단이 가야할 길을 보여줬다. 윤화섭 시장은 "안산은 시민들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하는 구단이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웃었다. "앞으로도 우리 안산 그리너스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다가가 손길을 내밀 것이다. 그것이 시민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구단주 3년차를 맞는 윤 시장은 코로나19 위기속에 시민구단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모두들 어렵다고 한다. 시민구단으로서 시민들과 고통을 나누는 일은 당연히 짊어져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구단이 먼저 방역활동, 기부 등에 앞장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작은 손길들이 모여 큰 힘이 된다. 시민구단이 지역사회를 위해 먼저 앞장서서 손길을 내민다면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시장은 올시즌 확 달라진 안산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젊은 실력파 지도자' 김길식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선수단도 대폭 물갈이됐다. 리그 재개 일정이 늦춰지면서 팬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윤 시장은 "감독이 새로 왔고,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그 어느 때보다 새 얼굴들이 많다"면서 "특히 올 시즌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작년보다 팀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구단주로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원팀을 아우르는 '캡틴' 이인재를 꼽았다. "우리 선수 모두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지만, 굳이 한 명을 고르라면 주장 이인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인재는 지난 시즌 전경기 풀타임을 뛴 선수다. 매경기 직관하며 본 이인재는 지치는 기색 하나 없이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는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올해 주장으로 선임된 만큼 '이인재 리더십'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더욱 기대된다"는 팬심을 전했다.

안산은 지난해 끈끈한 팀워크로 창단 3년차에 역대 최고성적 5위에 올랐다. 안산의 새 시즌 목표를 묻자 윤 시장은 패기만만하게 한단계 더 높은 목표를 외쳤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훈련장 분위기를 보니 올해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시민구단에게 성적만큼 중요한 건 시민들과의 소통과 나눔이다. 윤 시장은 안산 그리너스가 안산 시민들의 희망과 열정의 증거가 되길 바랐다. "올시즌, 우리 선수단에 바라는 점은 딱 하나다. 매경기 젊음의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 우리 안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팬도, 선수도 축구에 굶주린 봄, 모두가 환한 미소로 다시 만날 그라운드의 봄을 열망하고 있다. 윤 시장은 홈 첫승시 시민 팬들과 함께 나눌 세리머니를 미리 공약했다. "첫승시, 서포터스석에서 안산그리너스FC 팬들과 함께 우리 선수단을 응원하겠다. 작년엔 서포터들과 함께 응원할 때 이상하게 자꾸 졌다. 올해는 그 징크스를 반드시 깨고 서포터스석에서 시민들과 함께 즐겁고 편안하게 응원하고 싶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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