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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유니폼따위는…" 마테라치가 털어놓은 '지단 박치기'의 진상

최만식 기자

입력 2020-03-28 08:01

"네 유니폼따위는…" 마테라치가 털어놓은 '지단 박치기'의 진상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 당시 TV중계 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네 유니폼 따위 필요없다고 했지."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마르코 마테라치(47)가 '지단의 박치기 사건'의 진상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일본 축구 전문지 사커다이제스트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격리 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프로축구 선수들이 SNS를 통해 각종 메시지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데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마테라치도 그 중 한 명'이라며 최근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매체가 소개한 것은 마테라치와 파비오 칸나바로(47·광저우 헝다 감독)의 인스타그램 채팅 내용이다. 마테라치는 '절친' 칸나바로와 SNS 대화 도중 희대의 '박치기 사건'을 언급했다.

'박치기 사건'은 2006년 독일월드컵 프랑스-이탈리아의 결승 연장전 도중 당시 프랑스 국가대표였던 지네딘 지단(48·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마테라치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박치기로 마테라치의 가슴을 가격해 퇴장당한 일을 말한다. 결국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패해 이탈리아의 우승을 허용했다. 당시 지단은 "마테라치가 나의 누나를 향해 성적 모욕을 안겼고 이에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고 이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 마테라치는 칸나바로에게 "그때 나는 지단에게 '네 유니폼 따위는 필요없어. XXX쪽이 더 낫다'고 말했던거야. 그랬더니 그렇게 된거야. (심판이)이 눈치채지 못한 것은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퇴장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만난다면? 위기일발 정도겠지. 하지만 별 문제는 없을거야. 오히려 나는 지단이 감독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해 온 것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걸. 파비오, 네가 지단에게 얘기해줘. 이탈리아-프랑스의 전설 매치가 있다고 한들 나는 출전하지 않을거야. 기껏해야 감독을 맡겠지. 그렇지 않으면 피를 볼지 모르잖아"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칸나바로는 "맘마미아(맙소사). 내가 당하지 않았던 것은 행운이네"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웃음) 내가 그때 근처에 있었는데 대단한 소리를 들었어"라고 답했다.

앞서 지단도 '박치기 사건'을 소환한 바 있다. 지난 1월 지단이 선수 시절 동료인 구티 에르난데스 알메이라 감독과 투르키 알 셰이크 알메이라 구단주를 친선으로 만난 자리에서 알 셰이크 구단주가 지단의 가슴에 머리를 갖다대는 장난을 쳤다.

알 셰이크 구단주가 이 영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마테라치를 태그했고, 마테라치는 "안녕 지단 감독. 잘 지내지? 조만간 다시 만나자"라고 화답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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