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코로나19로 개막이 잠정 연기된 2020시즌 K리그는 언제쯤 축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일까. 26일 현재,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해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1~2부 22팀 대표자들 그 누구도 개막일을 정하지 않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여러가지 시나리오와 단계별 매뉴얼을 구상했고, 그림을 그려놓았다.
이런 비상 상황에선 개막까지 절차가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개막일을 정하지 못한다. 일단 30일에 K리그 1~2부 대표자 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잠정 연기된 개막 일정과 리그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심도있는 얘기가 오갈 것이다. 의료전문가도 초청해 의학적 견해도 듣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정부의 지침도 따라야 한다. 초중고 개학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수 축소까지 논의가 되어야 한다. 이럴 경우 프로연맹과 팀별로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고려할 사항과 변수가 한두개가 아니다.
정상적일 때 가능했던 1부 38경기씩(3라운드 33경기+스플릿 후 5경기)과 2부 36경기씩(4라운드)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경기수를 축소할 경우 프로연맹과 구단은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편으로는 촘촘한 경기 일정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떨어트리고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구단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리그 경기수를 유지하자는 쪽과 줄이는게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K리그 빅4(전북 울산 서울 수원삼성)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참가 일정도 맞물려 있어 고려할 변수가 더 많다. 아시아축구연맹은 ACL 일정도 재조정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