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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가슴 졸이던 이랜드 파수, 미소 되찾은 사연

김가을 기자

입력 2020-03-26 06:20

코로나19에 가슴 졸이던 이랜드 파수, 미소 되찾은 사연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안심이 된다."



서울 이랜드의 새 외국인 선수 리차드 수쿠타 파수(30)가 홀가분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파수는 호쾌한 성격을 앞세워 선수단을 장악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국내 선수들 마음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이 "이런 외국인 선수는 처음 봤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파수는 최근 남몰래 끙끙 앓았다. 가족 때문이었다.

파수는 지난 1월 이랜드에 합류했다. 태국과 제주를 오가며 전지훈련에 집중했다. 가족은 독일에 머물고 있었다. 한국에 정착하면 가족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이었다.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간 것. 발생 초기에는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지역을 휩쓸었다. 코로나19의 기세는 점점 강해졌다.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까지 확산됐다. 특히 최근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파수의 가족이 살고 있는 독일은 지금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어느덧 3만 명을 넘어섰다. 파수 입장에서는 가족의 안전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 더욱이 파수의 부인은 둘째를 임신한 상태다.

초조해하던 파수. 다행히도 그가 웃음을 되찾았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21일 파수의 부인과 아들이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파수도 걱정을 덜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수의 가족은 현재 경기도 하남에 집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

파수는 "사실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돼 많이 걱정되고 불안했다. 이번에 가족이 한국에 들어오게 돼 마음이 안정된다. 축구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생활은 완전히 적응했다. 이제는 더 좋은 축구로 보답하는 일 뿐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파수가 한국의 코로나19 정책을 신뢰한다고 했다. 그 덕분인지 가족이 도착한 뒤 파수가 걱정을 내려놓았다. 파수는 현재 청평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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