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개막 잠정 연기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K리그 구단+연맹 "놀 수도 없고 답답하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0-02-25 14:48

more
개막 잠정 연기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K리그 구단+연맹 "놀 수도 없고…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사상 초유의 K리그(프로축구) 개막 잠정 연기로 프로 팀들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일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K리그 1~2부 22팀은 이번 주말과 그 다음주에 맞춰 준비했던 홈 개막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24일 프로축구연맹 긴급 이사회가 전국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9일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K리그 팀들은 연고지에 내걸었던 개막 현수막부터 바로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공지를 통해 홈 개막전 취소를 알렸다.개막전에 특별히 준비했던 이벤트들도 줄줄이 취소했다. 지난해 유료 관중 230만명을 모았던 프로축구연맹 사무국도 개막전 취소로 아쉬움이 크다. 작년의 기세를 2020시즌 개막전부터 이어가려고 했던 야심찬 프로젝트들이 미디어데이 행사 등 연달아 취소 무산됐다.



코로라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K리그는 3월 일정을 잡지 못할 정도로 안갯속이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라 프로연맹, 프로팀들도 확실한 대안이나 향후 일정을 정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프로팀들은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방 A구단의 관계자는 "아직 경제적인 손실 부분에 대해선 판단하기 이르다. 선례가 없고 다가올 상황의 예측이 어렵다"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홈 경기를 무관중으로 하면 당장 입장권 수입이 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FC서울과 울산 현대는 각각 오는 3일(치앙라이전)과 4일(퍼스전) 홈에서 열리는 ACL 조별리그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잠정 연기 결정이 언제 해제될 지도 지금으로선 미지수다. 결국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으로 공포감이 사라져야만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개막 시점을 못박지 못하면서 연맹과 구단 그리고 선수들은 모든 게 불확실한 가운데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다. 게다가 정규리그 일정과 별개로 ACL 경기를 앞두고 있는 K리그 '4룡(전북 울산 서울 수원삼성)'은 더 골치 아픈 일처리 과정을 밟고 있다.

다음달 3일 치앙라이(태국)를 홈으로 불러들여 싸우는 서울 이재호 팀장은 "아직 치앙라이 쪽에서 입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건 없다. 정상적으로 3일 ACL 두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말 K리그 개막전이 취소되면서 팀 훈련 스케줄은 일부 변경됐다. 이번 치앙라이전은 무관중 결정을 내렸다. 홈에서 우리 선수들이 누릴 이점을 살리지 못하게 된 건 아쉽다. 물론 입장권 수입 등 경제적인 손실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된 후 정부 차원에서 스포츠 산업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울산 구단은 4일 홈 퍼스(호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퍼스전도 무관중으로 치르게 됐다. 수원 삼성은 조호르 다룰(말레이시아) 원정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주말 정규리그 개막전이 취소되면서 말레이시아 이동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조호르가 지리적으로 싱가포르에서 가까운데 입국 절차가 까다로울 것 같아 콸라룸푸르를 경유하는 쪽으로 이동 경로를 잡고 있다. 이 경우 이동 시간이 5~6시간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 비해 평소 입국절차를 더 철저하게 하는 편이다. 전북은 4일 시드니 원정을 앞두고 있다.

프로연맹 박성균 구단 지원 팀장은 "다음달 3~4일 있는 K리그 4팀의 ACL 경기는 현재로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이라 일단 서울과 울산의 홈 경기는 무관중 결정을 내렸다. 서울과 싸울 치앙라이와 울산 상대 퍼스는 현재로는 정상적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퍼스 구단이 방한에 대한 염려 의사를 전해왔지만 AFC가 다른 지침을 주지 않고 있어 정상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수원 삼성은 말레이시아 원정을 준비하고 있고, 전북도 시드니 원정을 앞두고 있다. 호주가 한국에 대한 입국을 허락하고 있어 지금으로선 가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