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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베트남-북한 만나면 최고 흥행카드 완성?

김용 기자

입력 2020-01-06 08:54

김학범호, 베트남-북한 만나면 최고 흥행카드 완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축구 인기도 살리고, 올림픽 티켓도 획득하고!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0 AFC U-23 챔피언십이 태국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김학범호는 9일 중국과의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현지 적응을 위해 5일 1차전과 2차전이 열리는 태국 송클라에 입성했다. 말레이시아 캠프에서 호주와의 평가전(1대1 무승부)을 마친 대표팀은 6일 송클라 현지에서 첫 훈련을 하며 조별리그 경기를 준비했다.

우승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 이 대회 3위까지에게 티켓이 주어진다. 주최국 일본이 4강 안에 들면 3, 4위전 결과와 관계 없이 4강에만 들어도 올림픽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별리그를 최소 2위로 통과해야 하고, 8강 고비를 넘어야 한다.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로 묶인 한국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까다로운 중동의 강호 이란이 있어 신경이 쓰이지만 한국 대표팀의 전력도 매우 탄탄해 조별리그는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쳐도 된다.

하지만 8강 토너먼트는 다르다. 한판으로 모든 게 정리된다. 긴장의 끈을 풀어서는 안된다. 이번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 여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빅 매치 성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C조로 8강에 오를 경우 D조 국가들과 만난다. C조 1위와 D조 2위, C조 2위와 D조 1위가 맞붙는다. 그런데 D조에는 베트남과 북한이 속해있다. 두 팀 외에 요르단, 아랍에미리트가 함께 편성돼있다.

D조의 경우 어느 팀이 앞서나간다고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백중세.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누구와 만나도 빅매치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열풍이 불고 있다. 박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이 베트남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화제다. 올림픽 진출 기회를 놓고, 한국과 박 감독의 베트남이 붙는다면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북한과의 매치도 마찬가지다. 한국 A대표팀은 지난해 10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북한 원정 경기를 치렀다. 당시 예상 못한 무관중 경기에, 북한 선수들이 거칠게 나와 후일담이 많았다. 한국과 북한이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자체가 뉴스다.

만약, 8강전에서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후 4강전이나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과 베트남이 나란히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8강 이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 언제 만나든 베트남, 북한전은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해 K리그 열풍에 이어, 젊은 K리거들이 주축이 된 U-23 대표팀이 실리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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