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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났나, 안일했던 FC서울 역전패 자초했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19-10-21 21:29

시즌 끝났나, 안일했던 FC서울 역전패 자초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에게 '축구를 하자'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도 중요하지만, 경기내용이 앞서야 한다는 의미였다.

서울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 지난 20일 춘천 송암경기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34라운드 대결은 그 첫 번째 관문이었다.

서울은 상대의 빠른 발에 고전하며 전반에만 7차례의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원식, 오스마르 등 수비진은 노련하게 상대를 막아냈다. 그 사이 서울은 이인규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6분 이영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베테랑' 박주영이 역전골을 꽂아 넣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서울은 역전에 성공한 뒤 수비라인을 끌어내려 앉았다. 반면, 다급한 강원은 더욱 적극적으로 서울을 몰아붙였다. 강지훈-이현식으로 이어지는 측면 자원을 활용해 서울을 파고들었다. 한방은 있었다. 강원은 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영재의 날카로운 킥으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은 심판에게 항의하던 주세종이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은 2대3으로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경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지만, 지키기 급급했던 경기 운영에 고개를 숙였다.

서울은 시즌 초반 넓은 움직임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강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축구로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움직임이 무뎌졌다. 최 감독은 "여름 들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인정했다. 한때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던 서울은 이제 3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서울(승점 54)은 4위 대구(승점 50), 5위 강원(승점 49)에 추격을 허용했다.

남은 일정도 만만치 않다. 서울은 26일 전북, 11월 3일 울산과 연달아 격돌한다. 두 팀은 현재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게다가 올시즌 서울이 한 번도 제압하지 못한 상대다. 최 감독은 "솔직히 우리는 잃을 게 없다. 파이널A에서 전북과 울산을 이기고 싶다. 선수들도 올해 마지막 목표를 잘 알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나지 않은 시즌, 서울이 어떤 엔딩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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