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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약체 만나는데… 한-일, 亞 2차예선 고민은 같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19-10-15 06:50

비교적 약체 만나는데… 한-일, 亞 2차예선 고민은 같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한국과 스리랑카의 경기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이 8-0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손흥민, 이강인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10/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주세요.'



지난달 30일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을 발표했다. 10월에는 스리랑카, 북한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예고돼 있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을 대거 호출했다.

민심은 엇갈렸다. 약체로 꼽히는 스리랑카, 쉽지 않은 원정길이 예고된 북한과의 경기에 유럽파 소집은 위험 부담이 크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오히려 최종예선 전에 새 얼굴 점검에 나서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37위로 스리랑카(202위)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선 40개국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다. 또한, 북한 원정은 무척이나 고되다. A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박2일 일정으로 장거리 이동한다. 유럽파 선수들은 이동만으로도 힘이 빠질법한 상황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이라고 판단하는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일본 역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FIFA랭킹 31위로 몽골(183위), 타지키스탄(115위)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 역시 10월 A매치에서 해외파 20명을 불러들였다. J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에 일본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10월 A매치 명단이 발표된 뒤 '일정을 보면 유럽파 소집은 위험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특히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레알 마요르카)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 이타구라 고(흐로닝언) 등 이제 막 유럽에 진출한 어린 선수들도 대거 선발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유럽파의 장거리 이동, 시차, 기후 차이 등과 관련해서는) 베스트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 2차예선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아직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서 싸우고 있다. 대표팀에서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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